제3회 '넥서스 경장편 우수상 수상작' 『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사형 집행을 둘러싼 두뇌 싸움과 마지막 식사. 대상 인물들의 비밀.
대통령은 말 그대로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여론의 질타가 검경을 넘어서 정부와 대통령 자신을 향해 쏟아질 거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 장관은 사법부의 한 관계자가 사안의 위중함이 탄핵으로도 번질 수 있다고 한 말을 덧붙였다.
(…)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곳저곳 물어보니 이 사안은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아니, 그럴 거라고 했습니다."
(…)
"그건 알았네. 그런데, 그 결단이란게……?"
"돌려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매달면 어떻겠습니까?"
"매, 매달아? ……뭘?"
"사형숩니다." (p.11)
집권 3년 차,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정부의 사형 집행 재개 프로젝트.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퍼포먼스. 그에 상응하는 사형수를 후보군에 올려놓고 집행을 위한 마지막 식사를 제공한다. 그들에게 요리를 해 줄 '요리사 x'. 사형수에게 식사를 직접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요리를 통해 그들의 사연과 함께 녹여 전개되는 이야기다. 꼭두각시처럼 끌려다니는 정부, 치밀하고 두뇌 싸움에 조금 더 위에 있는 정치인. 그리고 정체를 밝히기를 꺼리는 요리사 x는 모든 말과 행동들이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인물이었고, 결국 요리사 x의 반전.... 게다가 사형수들의 사연과 이어지는 반전에 입틀막! 왁.
※ 스포없음.
사형집행 소재와 다소 어울리지 않은 요리를 믹스하여 전개되는 이야기가 꽤 촘촘했다. 우리나라는 사형제도는 있지만 사형집행은 이루어지지 않는 거로 알고있는데. 요즘 같은 흉흉한 사건들을 보면 다시 부활해야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서 던진 질문들, 사형제도, 정의, 법, 죄, 벌..... 등등등 가볍지 않은 것들.. 그냥 그런 꽤 묵직한 듯하면서도 가볍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마지막 요리를 제공받으면서 사형수는 어떤 마음으로 그 요리를 먹었을까..? 내가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마지막 식사는 무엇으로 하게 될까? 마지막 식사는 무엇이 되면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가독성이 좋았고 흥미로웠지만 어딘가 조금 심심한 전개에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클라이맥스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렷다. (개인적인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돋보였던 소재와 이야기의 발상이 너무나 신선했던 『맛있는 사형 집행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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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