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딸이 달로 사라졌다!"
2035년. 슈퍼문이 뜨는 수진이의 생일 밤. 정아와 상혁 부부는 수진과 함께 슈퍼문을 보기 위해 집 앞 공원으로 산책을 나선다. 유난히 크게 보이는 달 주변으로 오로라가 보이더니 갑자기 사람들을 특히 상대적으로 가벼운 아이들을 달로 끌어당기기 시작하는데... 그러다 정아는 수진을 놓치고 만다. 계속해서 떠오르는 아이들은 이내 저멀리 사라지고 만다.
누구에게나 소중하지 않은 자식이 없겠지만은 정아와 상혁에게는 네 번의 유산 끝에 낳은 아이였기 때문에 정아의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살아돌아오는 아이가 없자 부모들은 최근에 올라간 아이를 먼저 살려야 한다, 달에 핵을 쏘자는 등... 격한 말이 오가는데..
(핵... 무슨 공 던지기도 아니고....) 그와중에 구원받아야한다고 회개해야한다고 종교를 강요하는 정아 엄마의 등장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지만.. 이해는 한다만.. 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들의 부모들. 망연자실하게 하늘만 바라보는데....
ㅡ 관측 이래 달의 크기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평상시보다 1.27배 큰 상태이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시민분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뒤늦은 재난문자. 이 사태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 해준. 두 번째 주인공급 해준과 아버지의 대립. 엇갈린 부정과 아버지를 향한 미움. 정치질, 권력남용 등 여러가지 시선들을 볼 수 있었던 『달의 아이』 (아, 증말.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고... 자기 것만 소중한 줄 알지!!) 현실적인 이야기와 슬픈 동화 속에서만 일어날 것 같은 재난상황이 페이지를 놓칠 수 없게 만들었던 소설이었다. (어딘가 세월호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했던....ㅠㅠ)
■ 책 속 문장 Pick
"나도 힘들다고. 너만 힘든게 아니라고. 근데 어쩔 수 없잖아.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그래도 우리 딸 절대 포기 못해. 내가 그래서…… 나 때문에 그런 거니까."
정아는 소파에 주저앉은 채 머리를 쥐어뜯었다. 상혁은 다시 한 번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과거는 힘이 없어. 그러니 제발 그 속에서 좀 나와. 부탁이야." (p.338)
수진은 몸을 흔들며 떼를 썼다. 하지만 정아는 생일날 사주겠다며 인형을 제자리에 놓았다 삐친 수진은 흥~ 하고 콧방귀를 내면서 아빠에게 안겼다. 상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정아를 바라봤다.
"그거 얼마 한다고. 그냥 사주지 그걸……."
"그러게.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사줄걸."
정아는 캔버스 위에 있는 해달 그림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언제나 후회란 늦는 거야. 어쩔 수 없어."
"정말 어쩔 수 없는 걸까……?"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정아가 희미하게 웃었다. (p.337~388)
등장인물들의 스토리가 조금 흐렸던 것 같다. 해준의 아들 윤재도 그렇고, 상혁의 선택에는 이해 되다가도 그래도 그게 그럴 수 있는건가 싶고... 인물들의 심리에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쨌든!!!
가독성 좋았던 소설! '마지막 두 페이지의 아릿함'이라는 작가 조예은의 추천사에 깊은 공감이 되고.. 『달의 아이』는 그 아릿함의 여운이 길어지는 소설이었다. :)
무엇보다 『달의 아이』에서는 상실을 대하는 마음, 극복하는 마음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정아의 선택. 선택을 위한 그 동안에 했던 정아의 말과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그 마음 또한. 그 손길이 무사히 닿았기를..
드라마 PD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쓴 글이라 그런가 영상이 글자 위로 휙휙- 드라마나 영화로도 나오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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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