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아침, 간밤에 온 비로 젖어 있는 길을 걷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비 온 뒤의 약간 흐린 날씨는 영국의 날씨를 떠올리게 한다. 기후의 변화로 국지성 호우가 잦아진 날씨로 인해 하늘이 흐린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비를 대비해 우산을 준비하고 중절모를 즐겨쓰는 영국신사들의 하늘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집 밖으로 나서서 10분 남짓 걸어,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면 지하철 역에 다다른다. 아침 출근시간의 지하철은 평소보다 사람이 많다. 따라서 지하철도 좀 더 바쁘게 움직인다. 지하철은 3분 마다 한 번씩 정거장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