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위한 헌신적인 부모의 사랑과 노력이
갖고 있는 동양과 서양의 관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자주 느끼곤 하는데 특히나 이 작품을
읽으면서 희생으로 가득한 양육자의 모습이 마치
우리네 엄마 아빠를 보는 것 같아서 애잔하네요.
파스텔하우스 출판사의 신간도서 자꾸만 작아지는
나의 부모님 그림 동화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의
개념을 넘어 어른들이 같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부모가 된 이후부터 부쩍 늙어버린 부모님의
모습을 자주 느끼고 있었는데 이 작품의 작가는
노화로 인하여 줄어들 수도 있는 신장을 더욱 더 작게
느껴졌던 것인지 상상력을 더욱 강렬하게 적용했더군요.
그분들이 작아드는 모습만큼이나 더욱 자식들은 크게
자라나고 있었고 그 모든 희생과 사랑이 가득한 모습이
어떤 형태로 내리 사랑이 전달되는가를 느끼게 되죠.
동화 속에서는 매일 매일 이상할 정도로 작아지기
시작한 어머니 아버지 모습은 섬세하고 무척이나 아름답게
그려져 있는데 현실과 상상 속 공간이 섬세한 세밀화와
같은 묘사로 그려져 있어서 더욱 생동감이 전달되어요.
게다가 작가 본인의 경험담이라는 느낌이 강렬하게
전달되는 것이 사실이었는지 권말에 수록된
작가의 후기를 읽어 보면 동양 출신의 부모님이 호주
라는 외국에서 강인한 의지로 양육하셨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인지할 수 있는데 저절로 납득이
가는 그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되더라구요.
얼마전에 텔레비젼 방송에서 호주 워킹 홀리데이
관련 내용에서 중국인들이 시골 마을에서
정착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에 전 저절로 그 농장의 모습이 이 작품의
작가님 부모님과 같은 사연이겠구나 싶었죠.
아마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는 저와 남편의 모습이
동화 시작 부분에 등장하는 부모님과 비슷하겠지만
앞으로 오랜 시간이 흘러 만나게 될 우리들의 크기가
이렇게 자꾸만 작아지는 상황이라면 복잡한
심경이지만 그 역시도 결국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반복되는 내리 사랑을 그려낸 것이라고 생각해요.
은은하고 아름다운 색조는 마치 아주 오래된 추억의
앨범을 뒤져 보면 한 장씩 등장하는 필름 카메라로 찍은듯한
삽화는 사실적이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선사한답니다.
동화의 내용도 굉장히 인상적인데 엄마의 자장가를 비롯하여
노년의 부모님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통해
자식을 향한 애틋한 사람을 가득 담은 내용이 감동적이고
무엇보다도 일반적인 문장이 아닌 리듬감을 가지면서도 반복
되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다그한 내용이 아름다웠어요.
저 역시도 어릴 적 진짜 호랑이처럼 무엇기만 했었던
아버지가 세월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나이들어 버린 모습을
볼 때마다 매우 복잡한 심정이지만 저 역시도 부모가
되어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양육자의 애환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도 미래에 똑같은 감정을 느낄지 궁금합니다.
파스텔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