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장래 희망에
대한 질문을 하면 거의 대부분의 반응이 대동소이하게
이 도서의 제목과 매우 비슷하게 무의욕에 가까운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대답하곤 하여 매우 심란하더라구요.
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저 역시도 10대에 뭔가 강렬하게
뭔가 하고 싶다는 열망도 없었던 것 같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도무지 알 수 없었기에 그냥 그냥 내가 받는
성적에 맞추어서 적성 따위는 간과하고 입학 원서를 작성
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답니다.
문제는 그렇게 진로 교육이나 적성 검사와 같은 체계적인
진단과 탐색없이 단순한 석차순으로 줄지어 들어가듯이 입시를
결정하고 졸업하여 취업을 하다보니 나의 장점이 무엇이고 당사자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나 정체성 따위는 고려하지 못했었죠.
미디어숲 출판사의 신간도서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없다는
너에게 이렇게 진로 교육 전문가의 코칭을 현실에서
받기 힘들다면 독서로라도 장차 나아갈 길을 발견해나가길
바라면서 함께 읽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더군요.
미로 같은 현실을 탈출하기 위한 ‘내 꿈 찾기’ 프로젝트를
도와주기 위한 내용으로 가득 채운 진로 가이드북으로 아이들
각자가 자기 주도적으로 탐구 기술 인생 기술 공부 기술
이렇게 세 가지 기술을 익히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답니다.
20년 오랜 경력과 현장 경험 노하우를 가진 최영숙 진로 상담
전문 교사의 진로 수업의 목적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여
장래 희망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네요.
나의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는 아이들에게 이 도서로 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알아나가보자라는 저의 제안으로
책 속의 꿈을 찾는 10대를 위한 진로 노트 페이지 속 공란에
나만의 답변을 기록 하다 보니 저절로 알 수 있게 되는 부분이 생겨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것 같다는 소감을 듣고 매우 만족했답니다.
사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결과물을 가져오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미래에 대해서
상상도 해보고 그것에 관심을 갖고 의욕 뿜뿜한 모습이 보고 싶다는
의미인데 현재 10대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해서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차피 양육자들의 조언과 외부적인 자극이 아이들에게
수용되기 힘들다면 탁월한 전문가나 멘토의 도움을 받아 일종의
동기를 유발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이 도서를 통해
진로 탐색의 강력한 의욕을 유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함께 차근차근 읽고 아이들이 쓰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이라도 변화한다면 정말 좋겠다 싶었죠.
그런 부분에서 아이들이 좀 더 적극성을 갖고 현실을 직시하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장차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이해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지금은 공부할 시간임을 자각하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자기 주도 공부 기술이 반드시 고득점과
우수한 성적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저는 충분히 대견했답니다.
미래 사회는 단순히 우수한 석차와 점수만으로 결론내려지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최소한 백세 시대를 살아갈 애들이 어차리
직업을 가져야 한다면 오랫동안 일을 해도 덜 피곤하고 시간
순삭을 경험할 수 있는 직종을 가진다면 더할나위없다 생각해요.
자식이 나의 훈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직업에 귀천은
없고 아이의 행복이 최우선인 저에게 이 도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피곤하지 않고
즐겁게 뭔가를 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으며
세상이 바라는 적성과 나에게 맞는 직업이 조우할 수 있도록
학창 시절에 준비할 수 있도록 제가 도와주고
좋은 진로 교육 워크북을 통해 스스로 나아갈 수 있다면
저는 제가 기대한 미래 교육의 근간을 만난 것 같아 행복했답니다.
미디어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