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사이의 따뜻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온 국지승 작가의
신간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특히 이번 이야기는 많은 부모님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전해 줄 그림책이랍니다.
검은 모자와 가방을 메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코끼리 바로! 과연 바로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 걸까요?
그림책 작가 다영 씨는 아침부터
‘바로’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다영 씨의
그림책 주인공 ‘바로’는 누구보다 빨랐고,
언제 어디서나 늘 일등이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달리기를 잘하는 바로가
달리기를 멈추었어요. 당황한 다영 씨는
바로에게 왜 달리지 않느냐고 물었지요.
하지만 바로는 “왜 맨날 달려야 해요?”라며
오히려 다영 씨에게 되물었죠.
모두가 달리는 상황!
다영 씨는 바로가 다시 달릴 수 있도록
설득해 봤지만, 바로는 다영 씨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결국 다영 씨는 답답한 마음에
작업실 밖으로 나가버렸지요.
그런 다영 씨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바로.
그리고 바로는 다영 씨의 그림을 벗어나
어디론가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을 해요.
과연 바로의 앞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사실 바로는 달리기보다 궁금한 게 많았어요.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무엇이 있는지,
다른 세상에도 나의 친구가 있는지,
그리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아 바로는 끊임없이 걸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바로는 깨달았어요.
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걸요!
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제 마음이 뜨끔했어요.
나도 다영 씨처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내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했던 적은 없었는지,
내가 세운 틀에 아이가 따라오지 않아
채근했던 적은 없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아이의 힘든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채
엄마의 욕심만 채웠던 적은 없었는지도
반성하게 되었답니다.
이 그림책을 읽고 나니, 육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인 것 같아요. 더불어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열린 마음도 갖는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흑백으로 가득했던 바로가 조금씩 색을
입히며 성장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어요.
그리고 이야기 말미에 바로의 길어진 상아가
유난히 반짝이는 건 제 착각만은 아닐 거예요.
세상이 궁금한 아이들과 그 옆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그림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