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악인’은 존재하는 걸까?
남의 불행을 관망하는 것을 넘어서 주최자가 되어 생과 사를 가르고 싶어 하는 악인.
우에다 유타로가 그렇다.
급식에 독약을 넣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스스로 ‘신’이 되고자 했던 중2병 말기 환자.
저 환자를 추종하고 동경하며 ‘신’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그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가정폭력, 따돌림..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심신이 지친 아이들에게는 그가 저지른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걸까?
중학생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가나에를 만나 결혼하고 가족을 이룬 시미즈. 갑자기 생긴 아들이 서먹하지만 친구 같고 편한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그냥 평범한 42살 남자였다.
그런 그가 아들 때문에 엄청난 일에 휘말리는 것을 보면서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하필이면.. 이런 생각을 계속하게 되고. 친자식은 아니지만 진짜 아버지가 되기 위해 그가 벌이는 사투를 보면서 가족의 힘이란 꼭 혈연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된다.
악의는 곰팡이 같다.
7년 전 시작된 악의가 7년이 지난 후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간다. 이 사회의 어딘가 음지에서 곰팡이 같은 악의가 서서히 퍼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