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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도서]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저/안정효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읽은 기간: 2023.2.7~3.1>

 

1932년에 지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인 이 소설은 인간을 대량생산한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이 대량생산하는 세계에서 사람들은 본인 등급에 맞는 일을 하고 또 성적 억제 없이 원하는 타인과 모두 성관계를 하며 가족이 없는 삶을 산다. 언뜻 들으면 불행할 것 같지만 이 신세계는 소마라는 마약을 먹고 너무나 행복하고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회이다. 그런데 별 탈 없이 돌아가는 세계에서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온 사람인 이 나타나면서 사회에게 질문을 던지고 또 읽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끝을 맺는다.

 

앞 문단에서 충격적이라는 말을 했는데, 나는 이 소설의 설정을 보고 너무 놀랐다. 최근 디스토피아 소설이 많고 또 SF 소설이 많기 때문에 1932년에 지은 고전 소설이 상상한 세계관이 이렇게 촘촘하고 기괴할지 생각하지도 못했다. 계급사회는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인간을 계급에 맞게 성장시키기 위해서 고전적 조건형성 교육, 수면 시에 듣는 교육 등등 앞에 100페이지 정도가 다 설정에 관한 내용인데 최근에 나온 소설보다 훨씬 더 소름끼친다. 아니 소설뿐 아니라 영화 등 각종 매체에서 나오는 설정보다 더 자세하고 잘 구현해놓았다. 그리고 또 캐릭터 또한 상당히 현실적인데 존이라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하위 계급인 엡실론이 혁명을 요구했거나 인간적인 대우를 요구했다고 할지라도 소설이라는 형태를 빌려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엡실론들은 소마를 먹고 다시 잠잠해지고 또 깨어있는 인물인 다른 사람도 그 신세계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점을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존의 마지막 결말 또한 너무 현실적이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렇듯 작가가 소설 속 인물까지 현실적으로 그려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인간이 한 사회의 기계처럼 살아가고 인간성을 잃어가는 세계를 경고하고 싶어서이지 않았을까. 인간성 하니까 떠오르는 책이 하나 더 있다. 비록 같은 소설은 아니지만 프리모 레비 저인 [이것이 인간인가]라는 자전 에세이인데, 여기서도 인간성은 무엇인가를 내가 결정하는 자유에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결정하는 자유가 나를 인간으로 결정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과연 지금 인간성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인간성을 잃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원하는 바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여기에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은 얼마나 들어있나. 매체와 언론에서 끊임없이 우리의 취향을 아는 것처럼 광고하고 유행에 뒤처지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방송한다. 이런 광고 홍수 속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소비하는 것이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는 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며 이 소설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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