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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도서]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저/김선형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읽은 기간: 2023.6.18~6.28>

방사능과 환경 문제로 출산율이 급감하게 된 미국에서 출산율 반등을 위한 전체주의 국가가 탄생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시녀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1인칭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이 소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친절하게 모든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시녀라는 계급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끔찍하다는 사실은 책의 초중반부에 가면서 밝혀진다. 나는 언뜻 시녀라는 계급이 하녀와 같은 계급으로 사령관 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며 또한 최악의 경우를 산정해서 출산율을 위한 대리모와 같은 신세라고 생각했지 이 책에서 말하는 시녀와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자살할까봐 방안에 모든 날카로운 물체, 긴 줄, 샹들리에를 없애고 창도 몸을 통과하지 못하게 작게 내어 있는 그 작은 방에서 생활하는 사람. 서로를 감시하며 항상 짝을 이뤄 다녀야 하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다니는 사람. 사령관의 아이를 가지는 의식에서 아내와 함께 들어가 정말 몸만 제공하는 사람. 출산을 할 때도 본인의 아이로 인정받지 못하고 출산을 하는 과정조차 아내의 몫으로 돌아가는 사람. 사령관의 아이를 갖지 못하면 2~3년 주기로 집을 옮겨 다녀야 하는 신세. 이 모든 것이 시녀이야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시녀의 모습이다.

 

시녀가 이 책의 중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사실 길리어드(전체주의 국가 이름)에서 모든 여자는 불행하다. 나이가 들어 사령관 집에 들어와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 하녀. 그리고 글을 쓰지 못하고 집에서 하루 종일 자수를 놓고 우아하게 있어야만 하는 아내. 꽃으로만 대하고 이른 나이에 조혼을 해야 하는 딸 등. 길리어드에서 내가 원하는 자유대로 살 수 있는 여자는 없다. 자유를 박탈당하고 남자를 위해 생활하는 여자의 삶이 과연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행복할까 싶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처절감과 수치심을 느꼈던 장면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시녀가 사령관과 함께 클럽으로 외출하는 장면이다. 그렇게 숨 막히게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는 여자들과 달리 남자들은 예전 삶을 그대로 향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의 모든 물건들은 암시장을 통해 거래되고 여자들과의 가벼운 만남, , 모든 것을 남자들은 똑같이 살고 있는 그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충격을 받았다. 정말 기독교 교리에 충실하려고 했다면 사령관들이 그런 모습 일리 없으니까. 그저 여자들을 착취하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충격을 받았고 이런 점에서 같은 디스토피아 소설인 멋진 신세계와 차이점이 돋보였다. 멋진 신세계는 최소한 남녀구별을 없는데 이 책은 남녀를 구별하여 철저하게 여자만 착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득 내가 시녀가 되었다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이 무서워 체제에 순응하고 시녀로 답답한 삶을 살았을까. 아니면 이건 개보다도 못한 삶이라고 생각하여 자살했을까. 어떤 선택을 하건 내 삶은 그대로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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