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역사적 사실이 너무 많다. 고려시대가 우리 민족사에서 갖는 의미, 팔만대장경의 의미와 가치, 조선의 고려사 왜곡, 임진왜란의 역사적 승리 요인 등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특히 현재 여행, 힐링이란 이름으로만 도배된 제주도에 대한 이미지를 역사적 이해의 장으로 끌어올린 역작이라 생각된다. 제주도를 방문하여 제대로 느낄려면 이런 정도는 알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해방 정국이 이렇게 명쾌하게 정리된 사례가 없다.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행적 분석과 철학적 관점의 선명한 비판은 해방정국을 넘어 현재의 정치를 읽을 수 있는 혜안을 가지게 해준다.
현재의 우리는 죽음 위에 서있다. 4.3과 여순 민중항쟁을 읽으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통탄스럽고, 그때를 산 우리 이웃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 그지없다. 기본적인 사실도 모른 채, 더구나 역사의 심층에 대한 이해를 외면한 채 누항에서 역사를 안다고 함부로 떠들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든다. 알면 역사에 겸손하게 된다.
우린 너무 모르도록 교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