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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속도가 빠르고 듬성듬성 말의 간격이 넓어 차이를 따라잡기가 힘들다.
살아가는 날이 늘고 글에 대해 숙고하는 날이 잦아질 때마다
좀 더 매끄러운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시들도 몇 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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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불면이 그랬고
2부에서는 끝이라는 시가 좋았다.
3부는 읽는 내내 조금 과하고 버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4부에서는 멀리서 온 책에 마음이 끌렸다.
당연한 소리겠다만
정신없이 말을 쏟아내는 글 보다 실화를 딛고 쓰는 글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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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보통사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