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책을 덮고 눈을 감아본다. 지난날, 젊었다고 해야할 나의 청춘 시절에 내가 한 것들은 무엇들이 있었나. 내가 만나왔던 사람들, 내가 경험해봤던 일들, 그리고 내가 다녀왔던 거리들. 하지만 딱히 이렇다할 기억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일상에 갇혀 어제를 살았고 오늘을 살고 있고 그렇게 또 내일을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절망감이 밀려들 뿐이다.
이제와서 헛살았다고 후회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도를 혼자 다녀와 보지도 못했고 요트나 열기구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할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으며 지구의 끝(북극)에서 또 다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