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살에 에세이 출간 감사합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아팠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쑥쓰러워하는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씨의 이야기이다. 아픔을 겪어서 성장했다라기 보다 삶을 살아가는데 주변에서 오는 영향으로 안예은씨를 만들어낸듯하다. 에세이의 한편마다 가독성 좋게 잘 읽히고 읽는 독자까지도 신나게 만드는 묘한 작가였다. 하나도 쉬운게 없는 삶에서 작가는 재미를 만들어내고 그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여 더 좋은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p.175. 너무나도 악랄한 상황이 닥쳤을 때, 도저히 이불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을 때, 일이 끝도 없이 밀려 들어올 때, 모험 만화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한다.
이 책은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 안예은 씨가 일하는 하루, 나를 보는 하루, 안 일한 하루로 이렇게 총 3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금 사회활동 중인 사람들도 이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내용이 담겨져있다. 읽으면서 TMI를 이렇게 써도 되는 건가? 팬이 아닌 사람이 알아도 되는 내용인가?라고 싶은 내용과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에 대한 자신감과 깨달음을 아낌없이 담아놓은 책이다.
글의 밝음과 발랄한 분위기를 보면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엄마에 대한 생각,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득찬 소녀이고 어쩌면 엄마의 끼를 이어받아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책을 보며 계속 들었다.
p.83. 엄마는 원래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도,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도 좋아해서다.
연예인에 적응하지 못한 작가의 마음도 귀엽고 책을 정말 좋아해 장바구니가 비어 있을 날이 없다는 작가. 게다가 #북스타그래머 이신 분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서 피식-하고 웃었다. 그 일부를 뽑아봤다.
p.231. 도대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을 다 읽으려면 얼마큼 장수를 해야 하고 얼마큼 넒은 집이 있어야 하는지 점점 의문이 커지고 있다.
p.236. 내가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이 실생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을 지식일지는 몰라도, 무언가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p.238. 책 덕분에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 날이 있었다. (...)한 손에는 술잔, 다른 손에는 책. 언제나 '행복'이라는 것을 아득하니 먼 곳에 있는 것으로 여기던 내가 감히 '행복'이라는 단어를 인생에서 처음 쓴 날이었다.
우연히 대형 오디션에 출연하여 자신의 존재를 모두에게 알린 작가&싱어송라이터 안예은씨.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이렇게 계속 밝은 삶과 모두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다.
*웅진지식하우스 서포터즈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