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eBook]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우종영 저/한성수 편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어릴적부터 나무를 좋아했다. 꽃보다 나무가 좋았다. 첫사랑 나무 플라타너스, 내 우울과 함께 했던 버드나무, 사랑에 빠졌던 메타세콰이어, 언제나 아름드리 느티나무...

내게 나무를 알게 해준 첫 작가는 '박상진' 교수님이다. '궁궐의 우리나무' '역사가 새겨진 나무 이야기' 등의 책으로 흥미진진하게 나무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무의사 '우종영' 작가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책을 읽고 반했었다. (이번에 1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 나왔다.) 진짜 나무를 사랑하시는 분이었다.
이 책은 우종영님의 최근작이다. 30년 넘게 나무를 돌보게 된 이야기, 나무의사로 살면서 겪은 나무와 그 사이에 얽힌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로부터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들' 이란 부제처럼 나무 이야기와 함께 우리 삶의 이야기를 한다. 작가님이 긴 시간 나무를 돌보시며 깨닫고 느끼게 된 것들을 인생 선배처럼 잔잔히 들려주신다.

''지금은 죽고 없지만, 서울 통의동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송이 살고 있었다. 높이 16미터에 수령이 약 600년쯤 되는 백송은 어느날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죽은 백송을 조사하는 가운데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부터 1945년까지의 나이테 간격이 거의 변동이 없을 만큼 좁고 짙었던 것이다. 사람들만큼이나 나무도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다.''
전설처럼 회자되는 이야기란다.

한 사찰의 줄기가 부러지고 수령이 오래된 반송을 살리려 했을 때 노스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우리 젊은 스님이 연락을 드린 모양인데 그냥 두시지요. 살 운명이면 그냥 둬도 살 것이고, 죽을 운명이면 아무리 애를 써도 죽지 않겠소.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려는 나무를 억지로 살려 내는 것도 순리는 아니지요.''
작가님은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나무도 수명이 다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나무도 수명이 있고 떠날 수 있다는 것. 죽기살기로 살리는 것 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

내가 사는 아파트 한쪽 출구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죽었다. 새로 심으면 죽고 또 죽고 한다. 아파트 조성하고 한번도 그 자리에 나무가 살아있지 못했다. 너무 큰 고령의 나무를 급하게 심어서 그런 것 같다. 아파트 조경 관리해주는 분께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나무를 조경 대상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로 살피며 대했으면 좋겠다.

봄마다 마른 가지에서 싹을 틔우며 기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나무들. 꽃잔치가 벌어진 요즘 나무들은 신났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