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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책

[eBook] 식물의 책

이소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식물세밀화가인 저자가 세밀화로 그린 식물들 이야기다. 낯설거나 잘 모르는 식물들이 아니라 익히 잘 알고 있는 식물들을 설명해서 오히려 신기하다. 세밀화로 그린 식물은 사진이 아니라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는데 식물의 특징을 자세히 알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나는 그저 식물 세밀화 그림이구나 했었는데 세밀화가 식물을 기록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블루베리가 그렇게 다양한 종이 있는지 몰랐고, 바닐라 꽃도 처음 구경했고, '녹색식물'이란 책에서도 나왔던 스스로 잎에 구멍을 뚫어 햇빛을 받게 하는 '몬스테라'는 반가웠고, '미선나무'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토종 식물들 소개, 튜울립의 역사 등 익숙한 식물들의 이야기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저자는 식물을 '학명'으로 부르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왜? 어려운 학명을 뭐하러?
''전 세계에서 통용하는 식물의 이름으로 식물의 분류학적, 역사적, 행태적 특징 등의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학명으로 식물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식물을 공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 한다.

학명 중에 '종소명'은 원산지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독도의 식물을 일본이 먼저 발견하면 '다케시마앤시스'라고 명명한단다. 한번 명명되면 다시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자생 식물의 학명에 일제강점기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한다. '미스김라일락'처럼 우리가 우리 식물의 중요성을 잘 모를 때 미국의 식물학자가 우리의 여러 식물들을 명명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생물 주권'의 중요성과 '자원화'의 가능성도 알게 됐다.

이런 중요한 이야기들도 좋았지만, 식물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글을 읽으면서 식물 자체가 넘 좋았다. 개나리, 미선나무, 산세베리아, 참나무, 제비꽃, 딸기, 라벤더, 비비추, 포도, 다알리아, 알로에, 귤, 포인세티아 등 눈에 선히 그려지는 이쁜 나무들과 꽃과 열매들이 마음을 즐겁고 편하게 해줬다.
고서(古書)의 느낌을 주려한 제본이 조금 과한 것 같기도 했지만 식물을 읽는 즐거움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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