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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꽃의 삶

[eBook] 덧없는 꽃의 삶

피오나 스태퍼드 저/강경이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제목에 낚였다. 덧없다는 표현에 확 끌려서 읽었는데 꽃을 비유한 인생의 무상함이나 그런건 아니고 열다섯 가지 꽃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내용도 낚인 건 아니다.

얼마전 읽었던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겹치는 꽃이 일곱 개나 되지만 이 책은 부제처럼 문화와 신화, 예술 이야기를 한다. 잘 몰랐던 꽃들도 많았다.

'봄'으로 서두를 열고,
스노드롭, 프림로즈, 수선화, 블루벨, 데이지, 엘더플라워, 장미, 폭스글러브, 라벤더, 질리플라워, 피나무꽃, 엉겅퀴, 해바라기, 양귀비, 유령난초 등을 소개한다.

바이킹의 침략에서 나라를 구해준 스코틀랜드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엉겅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을 먹으며 함께 마신 차는 홍차로 알고 있었는데 '피나무 꽃차'라고 한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제목은 ''장미는 의미가 워낙 풍부하고 상징적인 형상이어서 이제 아무 의미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한다. 그랬구나. 제목이 내용과 무슨 연관이 있나 했더니 의미가 없는거였구나.

유다가 목을 맨 나무는 박태기나무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엘더플라워 나무라고 한다. 도데체 유다가 목을 맨 나무 종류는 얼마나 많은지...

1차세계대전 이후 젊은 남자의 죽음을 상징하는 '양귀비'는 <일리아드>에서도 비유했던 유서 깊은 꽃이다. 마네, 고흐, 클림트의 '양귀비 들판'이라는 같은 제목의 그림들도 멋지다.

'오스카 와일드'가 선택한 꽃이 '카네이션'이었다니... 카네이션의 요즘 이미지 때문에 안 어울린다는.

약용으로의 쓰임새도 많이 소개하고 꽃이 그려진 명화들도 실려 있고 특히 우리나라 판에만 매 장마다 아름다운 꽃 일러스트가 들어있다.

저자는 옥스퍼드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라서 그런지 꽃을 보고 이야기하는 느낌이 식물학자 같지 않고 문학적이고 남다르다.

원제는 'The Brief Life of Flowers'다. 제목에 낚인 줄 알았더니 제목을 넘 잘 붙인 거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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