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를 이렇게 담담하게 눈물없이 읽을 수 있다니~ 놀라웠다. 보통은 감정이 먼저 앞서게 마련인데 분노나 비통함 없이 제3자가 쓴 것 같은 담담한 문체에 그렇구나 하며 오히려 수용소의 모습을 제대로 보는 느낌이 들었다.
죽음과 고통을 마주하면서도 거기엔 사람이 살았고,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듯 예술과 유머도 있었으며, 그 안에서도 삶이 의미가 있고, 인간은 존엄하다는 글에 눈물보다 더 뜨거운 공감을 했다.
빅터 프랭클은 신경정신과 교수로 프로이트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로 불리는 '로고테라피'를 창시한 의학박사요 철학박사다.
1부는 자전적인 수기인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을 감정 쫙 빼고 담담히 얘기하고,
2부는 로고테라피에 대한 설명이고
3부는 독일 대학에서 열린 로고테라피 세계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방대한 내용을 요약하자니 너무 말이 많아 질 것 같고, 저자 서문의 글로 이 책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원했던 것은 독자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삶이 잠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전달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만약 강제수용소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것이 입증된다면 사람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겪은 일을 기록해 놓을 책임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것이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