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벅스뮤직과 엠넷미디어에서 뮤직 콘텐츠와 사이트 기획자로 근무하다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13년 전 파리로 떠나 사진을 배우고, 사진가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프랑스 문화부 공인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독특한 이력의 작가다. 이런 분들 좋다.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인생을 사시는 분들. 멋지다.
미술에 대해 이것저것 봐서 그런지 아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래도 재밌고 새로운 이야기와 그림은 언제나 반가웠다.
샤넬을 아름답게 그린 '마리 로랑생', 설국열차 같은 삼등열차를 그린 '오노레 도미에', '페르메이르'에 집착한 히틀러, '찰스 윌리엄 미첼'의 '히파티아', 왕의 소장품이었다가 구경거리였다가 귀족 집안의 귀한 물건이었던 다모증 환자 '안토니에타', 생김새가 기형적인 아이들을 오락용 도구처럼 모아 구경시키거나 곡예를 시켜 돈을 버는 프리크 쇼(freak show), 불과 60년 전에 흑인 마을을 만들어 놓고 바나나를 던지며 조롱하는 쇼를 벌였고, 세기의 위작, 도난 사건 등 황당하고 재미난 이야기가 많다.
모든 그림이 다 좋은데 오늘은 마리 로랑생 작품이 넘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