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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지

[eBook] 작렬지

옌롄커 저/문현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리나라에 번역된 옌롄커의 소설을 다 읽었다. 이 책이 마지막 권이다. 2013년 작품이니 최근작이다.

이 책은 옌롄커 작가가 '자례'라는 마을에 대한 역사지리서를 써달라는 의뢰를 받아 직접 쓴 것이라고 자세한 연보까지 첨부하면서 시작한다.
정말? 음~ 설정이다.
자례는 허구의 도시다. 그러나 여느 중국의 대도시 같다.
또한 이 책은 단편 '류 현장'을 발전시켜 쓴 장편같다. 마을을 키우는 도입부는 단편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작은 시골 마을인 '자례촌'이 진이되고 현이되고 시가 되고 직할시까지 되는 과정을 그리고있다.
문화대혁명이 대대적으로 시작되는 시절 쿵씨와 주씨는 자례촌에서 양대 파벌을 형성했다. 쿵씨 가문의 네 아들 중 둘째 '쿵밍량'은 주도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례촌을 키운다. 도적질과 매춘을 권장하고 그것으로 돈을 모으고 마을은 번창해간다. 마을이 커지고 돈을 많이 가질 수 있다면 수단 따위는 모두 정당화 된다. '쿵밍량'과 '주잉'은 전략적 결혼을 하고 서로에게 두 가문의 오래된 복수도 하며 자례촌과 운명을 함께 한다.

마술적 묘사가 이야기 전반에 걸쳐 나오는 게 인상적이다.
느릅나무에 배꽃이 피었지만 동백나무 향이 나고, 잘 되가는 일은 지나가기만 해도 잎이 나고 꽃이 피며, 안되는 일은 옆의 풀들이 다 죽어 버리고, 시계가 멈추면 사람이 죽는다는 식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보편적 황당함 속의 인물과 사건에서 비롯된 '신실주의'로
한 도시의 흥망성쇠를 보여줌으로써 중국 전반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할 수 있었다.
작가의 말을 보면,

''모두 진실 같지 않고 인류의 상식적 논리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이곳은 새로운 나라면서 오래된 나라다. 극도로 봉건적이고 전제적이지만 무척 현대적이고 풍족하다...
따라서 진실하지 않은 진실과 존재하지 않는 존재, 가능하지 않은 가능을 내포한다...

전 세계가 오늘날 중국에서 날마다 발생하는 기이한 일들에 아연실색할 때, 모든 중국 작가는 그러한 인류 역사와 경험을 초월하는 실재 앞에서 현실에 대한 글쓰기가 얼마나 무능하고 무기력한지 느꼈다.
세계문학의 모든 유파와 주의, 기교가 중국의 기이한 이야기 앞에서는 거센 탄식을 내뱉을 것이다.
중국의 현실은 새로운 글쓰기를 강요하고 있다.''

나의 짧은 식견으로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 옌롄커는 중국에 대한 새로운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전 세계를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몇 년 안에 노벨상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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