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연극을 보고 난 뒤부터 울딸과 나는 니체를 니셔라고 부르며 우리만의 암호처럼 웃곤 했다.
내가 니체를 이해한 수준이 딱 니셔 수준이 아닐까. 나에게 니체 철학은 쉬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인친님의 피드를 보고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었어야 했다.
희랍 비극의 근원이라는 고전 문헌학적 주제를 다룬 이 책은 니체가 28살에 쓴 책으로 그가 얼마나 천재적이고 뜨거운 사람인지 느낄수 있었다. 희랍 고전은 조금밖에 읽어보지 못했고 뭐라 하기 어렵지만 베토벤과 바그너 등 음악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반가웠고 니체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느껴졌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니셔가 니체가 된 듯 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