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쿤데라의 첫 장편소설로 서른여섯 살에 이런 소설을 쓰다니 놀랍다. 역시 대문호는 다르구나.
농담이 인정되지 않는 사회. 모든 것이 이데올로기 앞에서 진지함만을 요구 하는 사회. 이런 줄 모르고 분위기 파악 못하는 '루드비크'는 위험한 농담을 해서 곤경에 처한다. 무려 십오 년간이나. 사랑도 해보고, 실연도 당하고, 복수도 해보지만 삶이 던지는 농담에 그저 허탈할 뿐이다.
프랑스 시인 루이 아라공은 쿤데라를
''소설이 빵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증명해 주는 소설가”라고 극찬했다.
쿤데라는 인터뷰에서
''예술과 문학은 공산주의든 반공주의든 프로파간다(선전)이 될 때 그 가치를 잃는다”고 했다.
나는 농담을 읽으면서 결은 다르지만 계속 최승자 시인이 생각났다.
루드비크던 헬레나던 루체나던 최승자 시인의 이 고백을 할 것 같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