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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eBook] 불멸

밀란 쿤데라 저/김병욱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초반부터 쿤데라가 직접 화자로 등장해 예순 살쯤 되는 여성의 몸짓을 보며 '아녜스'라는 여인을 창조하고 소설을 쓰겠다 한다. 그럼 이 소설은 아녜스의 이야기인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예순두 살의 괴테와 스물여섯 살의 베티나. 베티나는 괴테와 편지하며 소위 괴테에 묻어가려 한다. 왜? 불멸하려고. 괴테라는 거장의 주변인물로 언급되어 죽어도 죽지않는 이름을 남기려한다.
아녜스와 남편 폴, 동생 로라, 로라의 연인 베르나르 베르트랑의 이야기에 사이사이 헤밍웨이와 베토벤, 로맹롤랑, 살바도르 달리 등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혼재되어 있다.

불멸을 꿈꾸는 방법도 각자 다르다. 쿤데라가 음악을 했고 예술이 불멸하다는 생각도 있고 불멸에 관심도 많고 작가다보니 당연 불멸로 남을 책도 꿈꾸겠지만 세상은 다른 허접한 것들로 불멸을 이어가기도 한다. 불멸은 결국 죽음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고, 베티나처럼 후세에도 기억될 이름을 남기는 것도 불멸이겠지만, 베토벤의 음악처럼 '진짜'가 불멸일 수도 있다. 기억되는 것이 아닌 삶에서 진짜를 찾는 것이라면 불멸은 무한대다.

베티나에서 아녜스로 아녜스에서 로라로 이어지는 몸짓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이자 마무리도 되는데 이런 순간의 포착이 이런 거대한 이야기를 연결하는 것에 감탄스럽다.

이 책은 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고, 여러 각도로 바라볼 수도 있고, 다양한 생각들이 충돌한다.
그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지는 불멸 같은 것엔 관심없어도 불멸하는 나의 진짜를 찾는 여정은 한이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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