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진수의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연의』 읽기

[eBook] 진수의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연의』 읽기

정지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예전에 내가 아는 삼국지가 소설이라는 걸 알고 놀랐던 적이 있다. 정사는 촉나라 출신 진수가 쓴 역사서 <삼국지>이고 내가 아는 삼국지는 약 천 년 뒤 명나라 작가 나관중이 진수의 삼국지를 각색하여 쓴 소설 <삼국연의>라는 거다.

그렇구나. 어쩐지~ 하며 그러려니 하고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발견했다. 경희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삼국지와 삼국연의를 비교하며 각 시대적 상황과 차이를 잘 알려준다. 마침 삼국지 드라마를 보고 있어서 책도 한 달에 걸쳐 천천히 비교하며 읽으니 더 재밌었다.

정사와 소설의 차이가 얼마나 되느냐 하니 70% 정도가 허구라 한다. 진짜와 허구를 가리는 것만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많은 부분이 소설인지 궁금했다.

복숭아나무 아래 유비, 관우, 장비가 맺은 '도원결의'부터 만든 이야기고,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미인계로 이용된 중국 4대미녀 중 한사람인 '초선'도 가공의 인물이다.
관우를 치료한 화타도 훨씬 전에 죽은 사람이고, 조조에 투항할 때 내건 조건이나 화용도에서 조조를 살려준 것이나 5개 관문을 뚫고 간 이야기들은 모두 나관중의 관우 사랑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조조도 정사에선 인정하는 유일한 왕이지만 나관중의 소설에선 은혜를 베푼사람을 죽이는 여백사 사건을 만들어 초장부터 비열한 인물로 만든다.
천하의 귀재 제갈량은 적벽대전에서 신기에 가까운 동남풍을 불게 하고 10만개 화살을 얻고 맹획을 7번 잡아 7번 놓아주는 것도 제갈량 같은 훌륭한 인물이 나타나길 바라는 나관중의 심중이 반영된 것이다.

이밖에도 삼국지의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삼국지를 다시 한번 읽는 느낌이다.

정사와 달라도 나관중의 삼국연의를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사랑했는지, 시대가 다르고 상황이 달라도 백성이 나라의 평안과 훌륭한 인물을 원한다는 것, 백성의 마음을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삶의 지혜도 가득한 삼국지. 정사든 소설이든 드라마든 삼국지의 세계에 푹 빠져 즐거웠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