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림이 먼저 시선을 잡는다. 사진이었다면 찰칵, 찰나로 스쳐갔던 장면을 오랫동안 진득히 바라봤을 것이다. 에세이는 평소에 참 좋아하는 장르라서 즐겁게 읽곤 하는데 이 책에서 작가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함께 건축물에 대한 정보나 역사에 관한 이야기들이 적절하게 섞여있어서 재미있게 봤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들를 듣고 있노라면 나의 즐거웠던 지난 여행을 떠오리게 된다. 그림을 그리던 스케치북 위로 떨어진 빗방울로 자국이 남은 그림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왠지 그 때의 그 시간의 흔적이라기보다는 시간을 종이 안에 멈춰서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