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는 닿지 못할 경지나 한 사람의 인생의 순간 같은 소울 푸드로 추앙(?) 받다가 일상에서 들여다보면 매일 되풀이되는 가사와 살림의 영역은 때로는 시간 낭비 같아진다. 어쩌다 마음까지 지친 날이면 구질구질하기도 하다. 그런 날이 견딜 수 없게 될 때 펼쳐보면 마음을 다독일 수 있겠다. 읽다보면 채소 껍질과 꼭지, 젓가락 받침, 콩접시, 식탁보, 나무쟁판, 테이블 매트 철 주전자, 나무 도마, 빈상자가 남다르게 보인다. 저자는 일본의 푸드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인데 질그릇 냄비를 페티시즘이라 말할 정도그 사랑이 남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