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좋아지면 자꾸 머리 속에 맴돌고, 맛있는 것을 먹을 때면 이 자리에 같이 있었으면 싶어지고, 좋은 것을 볼 때면 챙겨주고 싶어집니다. 그것이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거라면 더욱 뜻 깊겠지요.
아기를 임신한 예비 엄마 중에 가사시간을 질색하던 사람이라도 세상에 처음 나와서 입는 배냇저고리를 내 손으로 지어 입혀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개든 고양이든 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느낄 거예요. 그 아이들은 사람은 아니지만 소중한 나의 가족이자, 너무 나도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걸요.
이 책은 애묘인이 많은 일본에서 먼저 나온 책이예요. 자신의 고양이 악세서리를 만든 것 고양이 사진과 함께 묶은 책입니다. 만드는 방법을 그림으로 설명해서 손재주 없는 분이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요. (책을 사자마자 만들 수 있게 재료 kit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재료의 맛을 살린 심플한 스타일이 많아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고양이 화보집 같은 따뜻하고 유쾌한 멘트가 돋보이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다 보면 고양이에 대한 애정과, 고양이로 인해서 느끼게 되는 일상의 활기와 유머가 그대로 전해져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며 흐뭇해집니다. (따뜻하고 소소한 정서가 고양이표 버전 ‘다카페’ 같은 느낌이예요.)
저자는 고양이 악세서리로 만들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착용할 악세서리도 직접 만드는 쪽으로 영역이 넓어지셨더라구요. 고양이 집사와 세트로 만들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