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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남은 절

[도서] 내 마음에 남은 절

강석경 외 51명 저/김성철 사진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산에 가면 절이 있다.
일주문 지나 절의 경내에 들어가면 사람은 사라지고 없다. 
 
인적이 끊긴 깊은 산 속에서 느끼는 당황과 허둥의 몸 짓...
 
사람들은 어느 새 미륵이 새겨진 돌부처 앞이나 대웅전 부처님 앞마루에서 절을 드린다.
그곳은 자신의 허망한 마음을,  때론 지치고 헐벗은 육신을 벗어던지는 시간...
각자 무던하게 바빴다. 
 
어린 시절, 절과는 참 가깝게 지냈다.
먹고 살기 바빴던 이십대가 지나고 삼십이 넘어 가끔 찾아 뵙는 부처님은 늘 생뚱 맞았다. 
부처님의 그윽한 눈 빛이 무서울 때도 있었고, 때론 평안하기도 했지만 대개는... 무심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산에 들어갈려 하니 두려움이 앞선다. 
 
아직 마음의 옷자락도 벗어 던지지 못한 채 산문에 들어선다.
어디로 갈까?
부처님 품 속에서 다시 헤매는 삿된 중생의 마음...
 
이 책은 사회 각계 저명인들이 자신과 절집의 인연을 내세워 한때는 경배했을, 지금도 숭앙하고 있을 이런저런 속마음의 다름아닌 고백록이다.
 
인간관계란 갈등의 연속이지만 자연은 있는 그대로를 품어주므로 진정한 휴식은 자연속에서나 가능했다. 소설가 강석경님의 말이다. 깊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항상 일정한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나로서는 마음의 풍향을 느끼게 하는 이 책이 꼭 서슬퍼런 새벽 한기(寒氣)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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