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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경제학

[도서] 내러티브 경제학

로버트 쉴러 저/박슬라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내러티브'라는 개념을 적용시킨 '내러티브 경제학'이라는 책이다.

 

내러티브 경제학은 조금은 행동경제학의 한 줄기에와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아직은 완전해 보이지는 않은 느낌이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내러티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들 요소에 대한 정확한 유형 정리 등이 명쾌하지는 않아 보인다. 내러티브 경제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는 했으나, 아직은 초기 단계인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내러티브'의 중요성을 독자에게 강조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런 한 걸음이 내러티브 경제학이라는 분야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의 현상을 내러티브라는 요소로 분석하고 예측하고자 하는 시도는 매우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생각도 함께 든다.

 

책은 1부에서 '내러티브 경제학의 시작', 2부는 '내러티브 경제학의 토대', 3부 '영속적 경제 내러티브', 마지막 4부에서는 '내러티브 경제학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1부 첫 장은 비트코인 내러티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비트코인과 전염병 내러티브 등을 통해서 저자는 내러티브의 전염성과 확산 그리고 소멸의 과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이 쓰여진 시점이 2019년이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과 비트코인의 현상 등을 생각하면서 읽어도 좋을 듯 싶다.

 

내러티브는 몇몇은 바이럴이 되지만 되부분은 성장하지 못하고 소멸한다.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지만, 일부에 있어서는 그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실마리 중의 하나로 예를 들면, 청중에게 이야기를 각인시키고 싶다면 인상적인 시각적 이미지를 제시할 것을 조언해주고 있다. 그러나 어떤 내러티브가 성공을 거둘지를 확신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고 한다.

 

어떤 영화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둘지 예상하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처럼, 어떤 내러티브가 궁극적으로 경제적 영향을 떨치게 될지를 예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p.111~p.112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사람들이 불경기나 침체 또는 구조적 장기 침체 같은 중요한 경제 사건을 예측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경제를 1차원적으로 바라봐서는 안되며, 도덕적 측면, 대중적인 추세의 측면 등 모든 관점들을 포함해야 함을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모든 관점이 변수로 잡는 것은 맞겠으나, 변수화 되었을 때, 이들 변수를 측정하고 값을 구할 수 있을지, 즉 미래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결국 내러티브는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야하지만 이 변수들로 인해 예측이 불가능해지는 결론에 도달할 것 같다.

 

아무튼 책은 내러티브의 여러 사례를 근거로 들어가며 공통점을 찾아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내러티브 경제학의 7가지 명제'를 도출해내기에 이른다.

이 7가지 명제는 다음과 같다.

 

1 . 내러티브는 다양한 속도와 규모로 전염된다.

2. 중요한 경제 내러티브는 적은 양의 대화만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

3. 내러티브 군집은 하나의 내러티브보다 강력하다.

4. 내러티브의 경제적 영향은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다.

5. 진실만으로는 잘못된 내러티브를 막을 수 없다.

6. 경제 내러티브는 반복 기회가 많을수록 전염된다.

7. 내러티브는 인간적 흥미, 정체성, 애국심 등과의 결합을 통해 번성한다.

 

그리고 이 7가지 명제를 이용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경제 내러티브를 살펴보고 있다.

변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류하고자 다음 9개의 사례를 책에서는 분석한다.

 

1. 공황 vs. 신뢰

2. 근검절약 vs. 과시적 소비

3. 금본위제 vs. 복본위제

4. 노동절약 기계가 다수의 일자리를 대체

5. 자동화 및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일자리를 대체

6. 부동산 시장의 호황과 붕괴

7. 주식시장 거품

8. 보이콧, 폭리취득자, 악덕기업

9. 임금-물가 상승의 악순환과 사악한 노조

 

여기서 보여주는 내러티브 경제의 이야기는 내러티브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인식 시켜주는 중요한 사례들로 보인다. 그러나 명확한 원칙에 접근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주식시장 관련하여 어빙 피셔가 남긴 글 등의 우리가 알아야할 중요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기에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빙 피셔의 글은 다음과 같다.

 

가장 큰 위험은 상황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주식 시장에서 사업체로 전파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공황을 초래하는 두려움이었다. "내 유일한 두려움은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다." 용기 있는 자의 말이다.

p.214

 

결국 내러티브 군집에 영향을 받는 경제 상황을 잘 설명해준 명쾌한 문장이지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아메리칸드림 내러티브부터 자동화와 인공지능 등 현재 우리가 마주선 이슈들에 이르기까지 경제 내러티브의 현상과 변이를 추적해가고 있다.

그리고 부동산 시장, 주식 시장 등의 다양한 경제 시장의 내러티브도 함께 분석해 나간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데이터를 정량화 하는데는 한계가 있어보이며, 저자 또한 일정 부분 인정을 하고 있다. 결국 내러티브 경제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건들에 대한 데이터를 모두 수집할 수 있으며, 이를 정량화 할 수 있는 어떤 도구(?)의 발견이나 이론을 개발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이 길은 더 많은 도전과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우리가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입을 통해 내뱉는 이산화탄소가 공기중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아직 정확히 예측할 수 없듯이...내러티브 경제학에서 말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예측 자체는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다. 예측이 가능하다면 그 예측에 따라 다른 변수들이 또 다시 변수로서 새롭게 등장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현상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분석과 도전은 필요하다고 본다. 이유는 내가 현재 급류에 휩쓸려 있는지, 아니면 물의 표면만 요동치고 그 아래는 고요한지를 알기 위해서 이러한 내러티브 경제학의 시각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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