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은 참회의 기록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소설이었다. 실제 유성룡이 집필했다는 징비록은 오히려 금서로 지정됐다고 하니 36년간의 일제 침략 치욕을 또 당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정우 작가는 이순신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요점정리식으로 이 소설을 전개했다. 간편하게 읽기에는 딱이다.
이 소설에서는 정기룡, 곽재우, 김시민, 김덕령 장군에 집중하고 있다. 난세는 영웅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당시 정기룡은 서른한 살, 곽재우는 마흔한 살, 김시민은 서른아홉, 김덕령은 스물일곱 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