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있어,
사람들은그것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순문학과 장르문학으로요. 또 그 순문학에서도, 장르문학에서도 많은 갈림은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어느 한쪽을 폄훼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이젠 그 경계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나 아닌, 다른 누군가들을 존중하는 것, 그것은 또 내가 존중받기 위함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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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 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드라마를, 어떤 사람들은 공포영화를, 또 어떤 사람들은 멜로를, 코믹을 그렇게 수많은 "선호하는" 장르가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요새의 사람들의 이 수많은 취향, 소위 말하는 "덕질"에 대한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문화 중독자라 칭하는 저자인 이봉호 작가의 "책탐"에 대한 이야기부터, 달리기, 영화, 그리고 결국은 우리의 바뀌는 취향에 대해서 "수집하지 않을 권리"까지 13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아주, 개인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에서 "나와 닮은 점"을 발견할 때, 희열을 느끼게 합니다.
자크 라캉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고 말한다. 본문 32p
그리하여 들여다본, "타인의 욕망"이었나 봅니다. 공포 영화를 왜 보는가? 왜냐면, 저도 공포 호러, 이런 쪽의 영화를 좋아해선 그녀, 김수진씨가 궁금했습니다. 그러자,
그 어둠 속에 숨은 존재는 괴물도, 악마도, 좀비도 아닌 약하고 무력한 자신이다. 공포란 자신의 또 다른 이미지다.
?관객은 인가니 매 순간 자행하는 실제 공포에 식상해하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이 벌이는 폭력과 차별에 지쳤다고. 그래서 관객은 좀비라는 상징에 빠져들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무서운 공포를 보는 시간 中, 84p, 88p
어쩌면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자신의 취향을 설명할 수 있는 그녀가 살짝 부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 다르기도 합니다. 물론, 저 말이 맞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저 "즐기기 위해서, 공포란 것이 주는 그 기묘한 쾌감" 때문이기도 했으니까요. 그 인간 군상들 속,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때만큼은 나를 벗어버리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마징가 인문학은, 일본이 참 부럽단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가 있지만 늘 느끼듯 일본에서는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제한이 있다면 일본은 그 점에선 참 부러운 나라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로봇 태권V가 마징가제트의 표절이라고 해도 그저, 만화영화로만 치부하다는 것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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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일본이란 나라는 "취향"으로 발전한 소위 "덕후"들로 성장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 결과, <트랜스포머>,<퍼시픽 림> 등 영화가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것도 말입니다. 그저 <로봇>에서 그칠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중간중간, 내 관심사가 아니라도 공감되는 <마징가 인문학>의 경우도 있지만, 그 시작점 즉, "발견"이 어디서부터지? 라는 느낌이 없어선 그 마지막이 궁금하지 않은 파트도 분명 있었습니다. 또한, "무서운 영화를 보는 시간"의 경우 계속 "그녀" 김수진.. 이었으나 왜 남자가 표지에 있을까..?라는 느낌은 조금의 위화감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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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존중,
취향 저격.
백인백색입니다. 백인 일색인 시대, 정말 재미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만해도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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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커피가 아메리카노였다고 내일도 전 아메리카노일까요? 아마도
내일의 커피는 조금은 단 라떼일지도 모르고, 오늘 늘 마시는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또 차가운 아메리카노로 변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