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가 가고 있는 곳은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인류의 진화를 이야기했던, 유발 하라리가 이번에는
인류의 미래가 나아가고 있는 길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었다.
처음 예약발매 목록에 올랐을 때부터 눈길이 갔었는데, 왠지 학술저서 같은
어려운 내용이 담겨 있을 듯해 구입을 망설이다가 많은 사람들의
호평에 힘입어 구입하게 되었다.
소설도 아니었고, 페이지도 500페이지가 넘어가고 있어,
완독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처음 접했던 이 책의 첫인상은 신선함과 충격. 두 단어로 설명이 가능할 듯싶다.
인류가 던져야 할 물음들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내가 알고 있던....
아니, 내가 믿고 있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TV를 틀면 쉽게 볼 수 있는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후원을 요청하는 광고를 보면서
세상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 굶어죽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고만 생각했었는데,
2010년에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은 사람이 100만 명 정도라면,
비만으로 죽은 사름은 300만 명이었다는 통계는 내게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또한 인류의 재앙으로 불리던 전염병들이 면역력이란 이름아래 설명되고,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믿던 것들이 뇌의 속임수일 수도 있다는 사실들을 알게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의 알고리즘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세계는 달라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과거와 관계없는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면, 세계가 이렇게 변모하는 것의 이유를 찾아볼 수 있고,
그 이유를 통해 미래가 보여줄 세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욱 눈부신 발전을 보여줄 과학기술의 진화는 우리의 인본주의적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더 정확한 예측과 분석 결과는 사람보다 더욱 신뢰를 얻게 될 것이며,
세상은 사람이 아닌 발전된 기계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과연, 그러한 미래의 삶은 우리가 기술을 지배하는 것일까.
기술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일까.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웠다.
우리는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 호모사피엔스에서 호모데우스로 진화한
유토피아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책 말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떠오르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은 분명 세계를 탈바꿈시킬 테지만,
단 하나의 결정론적 결과가 예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이런 가능성들 가운데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런 가능성이 실현되지 않도록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