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이란, 어떤 시대를 초월해서, 문명사회의 성원들을 영원히 괴롭히는 딜레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소설에서 불륜의 중심은 전직 연극배우 A(男), 교수 부인 B(女)입니다. 이 둘은 물론 서로 모르는 사이였는데 제주도의 모 호텔에서 객실 301호를 두고 충돌을 빚는 통에 본의 아니게 엮입니다. 두 사람 모두 제주도 이 호텔의 301호에 얽힌 사연이 있었으며, 특히 B는 교수인 남편과 함께 신혼여행을 왔을 때 301호에 묵었더랬습니다. 당시에는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않았으므로 거의 모든 신혼 부부에게는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