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왜하는지 질문을 많이 한다. 여러가지 의미부여, 대리체험도 있지만 몰랐던 분야에 대한 새로운 앎의 기쁨도 한몫 하지 않을까. 특히 죽음과 사별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근접할수 없는 요소다. 사실 지인, 친구, 친지 심지어 부모 형제 자식도 죽음에 관해서는 유독 말을 아끼고 조심스러워한다. 그리고 쉽게 와닿지 않아서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막막하다. 하지만 침묵이나 무시로 일관하면 죽음에 대해 무지해질 뿐이다. 자기 자신을 포함해, 사별을 겪은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이 책도 펼치기가 힘들었다. 잘 알지 못하고, 불안하고, 생각만 해도 무서웠다. 되도록이면 고통을 피하려는 게 인간 본능이지만 죽음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낯선 세상이고 누구나 왔다가는 인생의 필수과정이라서 지혜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배우자, 부모, 형제자매, 자녀를 잃은 사람들 각 케이스별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들의 사별에 얽힌 심리적인 요소가 다양함을 알수 있고, 몰랐던 죽음과 이별에 관해서 불안감의 완화를 느낄수 있었다.
후반부에 '버팀목이 되는 가족과 친구의 역할(p333)'과 같은 사별의 애통을 가진 분들께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해두어 이 부분만이라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저자는 허심탄회한 대화와 더불어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둘 것을 조언한다. 그리고 죽음과 관련된 정신 건강을 위해서 좋은 습관를 가져라(p328)는 주문도 있다.
마지막에는 완독에 대해 칭찬까지 챙긴다.
"당신이 용기 내어 이 책을 읽었다면, 당신 역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 생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p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