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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는 작가 황석영이 구상에서 집필까지 30년 걸렸다고 소개된 책으로 분량이 3분의 1가량의 가제본을 먼저 만났다. 


제목의 '삼대'에서 알수 있듯이 약 백년 가량의 시간배경으로 주인공 이진오의 증조할아버지 이백만부터 삼대가 철도원 내력을 풀어나간다. 읽는 내내 영화장면 보듯 세세하게 묘사되었고 심지어 냄새까지 났다. 


소설의 시작에서 장소나 상황을 알수 없었지만, 쌩뚱맞게 큰일 보는 장면이 켜진다. 주인공의 등장씬이 엄지발가락을 힘주어야 했다는 내용에 뇌리깊이 남았다. 뒷부분에 나올 직업이 분명하지 않았지만 이진오가 굴뚝 농성을 하면서 시작되어 하늘 공중에서 홀로 회상하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금속 기술자 가족내력답게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까지 철도관련일을 했지만 증조할아버지는 철도원이 아닌 걸로 보아 주인공 이진오까지 철도원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그리고 할아버지 형제가 남북이산 내력을 가진 구조로 많은 다른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책의 남아 있는 부분도 큰 기대를 가지게 한다. 


가제본이라 삼대 구성 가족 소개와 주변 이야기 그리고 시대 상황을 그려나가는 앞부분인데도 작가의 매력적인 필력에 웃다가 울다가 화가 나다가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어렵지 않게 읽히고 시간지나가는 줄 모르는 몰입감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찾을 것 같다. 


'!라하장보동노용고 지저각매할분' '!직복원전 계승조노' (p12) 


"철도는 조선 백성들의 피와 눈물로 맹글어진 거다." (p59) 


"하여튼 간에 자본주의는 나빠. 그럼 대안이 뭐냐구? 그건 모르지. 대안은 좆두 모르지만 하여튼 자본주의가 나쁘다는 건 안다구." (p145)


"노동 투쟁은 원래가 이씨네 피에 들어 있다. 너 혼자 호강하며 밥 먹자는 게 아니구. 노동자 모두 사람답게 살아보자 그거 아니겠냐?" (p155)


철도원 삼대

황석영 저
창비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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