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할머니가 육상선수라고? 믿기지 않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77세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는데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책에는 다른 분이 87세부터 수영을 시작해서 103세까지 계속 하고 계신다는 내용도 있다. 주위의 70대 어르신들을 살펴보면 차분하고 상당히 정적이다. 90대는 보기 힘들 뿐더러 더 움직임이 없을 것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표지 그림이 처음에 뭔가 했었는데 운동장 트랙의 커브길이다. 올가 코텔코가 그녀의 이름이다. 나이는 92세다. 그런데 아직도 트랙 위에서 달리기를 좋아하는 현역 선수다. 세계 기록만 26개, 대단하다. 보통 노령으로 들어서면 육체중에 심폐기능이 많이 쇠약해져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지만, 이 책에 소개되는 남자 90대도 3명이나 된다. 놀라운 일이다. 그들은 흑조란다. 10억분의 1의 확률.
현역 육상선수의 올가라면 영화 수퍼우먼 못지 않은 탄력을 가진 모습이지 않을까 싶어 사진을 구해봤다. 깜짝 놀랐다. 영락없는 인자하신 할머니 모습이다. 그 옆에 있는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이런 분들이 기록보유자라니 믿기지 않는다. 나도 옆의 얼 피 할아버지처럼 늙고 싶다^^
부제가 '기록을 깨며 시간을 거슬러 가는 90대 육상 선수의 비밀', 정말 궁금한 비밀이다. 이 92세의 할머니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친 기록이다.
92세 올가 할머니를 밀착 조사한 마흔일곱살의 저자가 자신과 비교하면서 자신도 할머니처럼 할수 있을까 희망을 건다. 독자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신체조건, 유전자, 성격, 스트레스 등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장수와 건강에 대한 관련성에 많은 연구 자료를 참고해 올가 할머니의 상태를 알아보고, 체력 단련 조건과 건강해지는 습관을 조사한 자료와 연계하여 몇가지 제시했다.
책이 두꺼워서 달갑지 않지만, 읽을수록 저자의 기획력과 폭넓은 주변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솔직하게 신체 유연성의 나이 기준을 따르면 올가는 50세이고 저자는 113세이라는 사실도 털어놓고, 본인도 일만미터 육상경기를 참가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들과 함께 매일 다른 운동을 하며 땀 흘려라." (p410)
이 간결하고 압축적인 충고 하나만 따라도 65세 이상 되는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이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면에서 돤전히 달라질 것이다.
톱 픽,
달라이 라마는 행복의 비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규칙적인 일상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p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