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쑥떡

[도서] 쑥떡

백시종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좌르르 윤기가 도는 검은색 짜장면 위에 붉은색 고춧가루를 뿌리고, 젓가락을 쑤셔 넣은 다음 휘휘 휘젓자 먹음직스러운 짜장 국수가닥이 밤색 옷을 자랑하며 살아 있기라도 한 듯 꿈틀꿈틀 춤을 추었다.  .. 탕수육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한눈에 가슴 두근거려지는 비주얼이었다. 갈색 빛을 덧입힌 찹쌀고기와 투명한 색이 아닌 붉은 빛이 감도는 튀김옷의 느끼한 기름이 부담스러웠지만, 양파와 오이가 절묘하게 그 균형을 잡아 주는 것 같았다."(p121, 짜장면과 탕수육)

 

요즘은 먹거리가 지나치게 흔해져서 감동을 주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위의 인용문처럼 맛깔스럽게 묘사한 짜장면과 탕수육은 예전에는 특별한 날이면 먹는 요리였다. 입학이나 졸업, 이사 같은 특별한 날에 먹는 별미였다. 모두가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추억이 담긴 음식이었다. 아니 다를까 작가에게도 그런 추억, 아니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중학교 입학 시절, 교복을 사러 갔다가 만난 초면의 친구가 절친이 되어 입학식 날 친구 부모님과 함께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을 가슴 벅차게 먹은 좋은 기억을 담았다.

 

그런데 그 친구 집의 식모 누나를 짝사랑하다가, 누나의 난처한 상황을 못 본 체하며 눈앞에 둔 짜장면과 탕수육을 한술 뜨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배 속에서 껄떡 귀신이 들어앉아 끝도 없이 식탐을 내었겠지만, 그 순간에는 더 귀하고 중요한 것이 주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마치 쇠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이후에 그 누나의 사망 소식을 듣고 나서는 짜장면과 탕수육이라는 음식들을 멀리하게 되었다. 그 두 가지 음식을 떠올릴 때마다 갑자기 울컥하면서 구역질이 치밀어 올라오는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다.

 

이 작품은 80세의 소설가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먹었던 음식을 통해 성장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야기다. 소설은 7편의 중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중편은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의 다양한 경험과 기억을 담고 있다. 먹거리를 통해 인간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는 음식의 맛과 향, 그리고 그 음식이 담고 있는 추억과 의미를 통해 주인공의 인생을 풍성하게 표현한다. 이를 통해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를 통해 우리가 모두 겪는 삶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각 중편 하나하나에 주인공을 통해 이실직고하면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하는, 따뜻한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소설은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주인공의 삶을 조명하며, 그의 경험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다. 작가는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바쁜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다면, 이 작품을 읽어보기를 추천해 본다.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힐링을 얻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쑥떡 #백시종 #문예바다 #먹거리고해성사 #성장소설 #삶 #힐링 #위로 #공감 #따뜻함 #감성 #감동 #힐링 #장편소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