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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도서] 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 저/유혜자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로 살기 위해!

위태한 발밑을 끊임없이 인식하며 본래의 '나'로 살기 위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헤세의 사유들이 그의 시, 그림과 함께 잘 정돈되어 담긴 책이다. 

이렇게밖에 살 수 없다면 차라리 이곳이 아닌 저곳으로 이주하는 것이 옳다고 확신했던 때가 있었다. 눈을 뜨나 감으나 죽음은 늘 머리맡에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었을 때 떠올린 것이 데미안이었다. 그때부터 이곳에 머무르기 위해 필사적으로 헤세의 모든 책을 읽었다. 헤세의 책은 절벽에 반쯤 나가 있는 자동차 같다. 헤세의 문장들은 이곳과 저곳의 경계에서 필사적으로 이곳을 향해 액셀을 밟는다. 타이어가 타들어 가고 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진동한다. 차는 기우뚱거리고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다. 그러나 이 자동차가 저곳으로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을 그 상황을 곁에서 지켜보는자, '읽는 자'는 안다. 절벽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이들이 내가 만난 헤세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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