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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 와이 더 라스트 맨 디럭스 에디션 1

[도서] Y : 와이 더 라스트 맨 디럭스 에디션 1

브라이언 K. 본 글/피아 구에라,호세 마르잔 Jr.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남자든 여자든 똑같다.

 

부계(父系) 사회가 된 이후 사회 시스템은 남성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이것은 이 만화에서 소개된 통계를 보면 선명하게 드러난다.

2002년 여름. 출처를 알 수 없는 질병이 퍼져 Y염색체를 가진 모든 정자, 태아, 그리고 성체(成體) 포유동물이 전멸했다.

젠더사이드(성별말살)’로 인해 지구상의 48% 인구, 즉 대략 29억 명의 남성이 눈깜짝할 사이에 멸종하고 말았다. 포춘지가 선정한 500인의 CEO 495명이 죽었으며, 전 세계 토지 소유주의 99%가 사망했다.

미국에서만 96% 이상의 모든 상업용 비행기 파일럿과 트럭 운전사들, 그리고 운항중인 선박의 선장들이 사망했으며... 강력범 수감자의 92% 역시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99%의 기술자, 전기공, 그리고 건설노동자가 사라졌다. 반면농업활동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인구의 51%는 살아남았다.

~ 중략 ~

전 세계적으로 85%의 국회의원들이 죽었으며 카톨릭 신부, 이슬람의 이맘, 그리고 정통 유대교의 랍비 100%가 사망했다.1)

 

 

어쨌든 이 질병으로 인해 현대 사회의 모든 시스템은 엉망진창이 됐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시스템을 운영하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사라졌기 때문에 벌어질 수 밖에 없는 현상이다. , 시간이 경과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게다가 의원의 아내라는 이유로 남편의 의원자리를 승계 받으려는 공화당원의 아내들이나, 노숙자 친목단체인 FTRA를 자처하면서 실질적으로 유일한 장거리 교통수단이 된 기차의 승객들에게 돈을 뜯는 여자 깡패들, 그리고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이스라엘 여군들의 모습은 남성이 사라진 세상도 결코 평화롭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듯 했다.

 

특히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남성으로 알려진, 스물두 살의 탈출 마술사 요릭 브라운(Yorick Brown)과 남자를 적()으로 규정하여 말살하려는 아마존 구성원간의 대화는 극단적인 페미니즘 집단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요릭 브라운의 앞 날에 험난함이 있음을 알려준다.

 

[요릭 브라운] “당신들도 아빠나, 오빠나, 남동생이나 남자 친구를 잃었을 거 아냐

[아마존 1] “아니, 우린 강간범과 독재자그리고 연쇄살인범을 잃었지.

[아마존 2] “Y염색체는 비정상적인 개체야. 너희는 기형적으로 변이된 여자에 불과해. 자신의 호르몬에 감염된 괴물이란 말이야.2)

 

 

무엇을 위해 사는가?

 

무성생식 분야 1인자인 앨리슨 맨 박사는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남동생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복제인간을 생산하려 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남성이 멸종하는 참사(慘事)가 발생했다. 아니 그렇다고 그녀는 믿는다. 끝없는 자책 속에서 그녀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까?

 

성전환 수술로 남성이 된 경우에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괴질이었지만, 밀실 탈출 마술사인 요릭 브라운은 죽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는 일상에 지쳐버린 현대 세일즈맨처럼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지구 반대편인 호주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에 집착한다. 그 두 사람이 만난다고 새로운 아담과 이브가 될 수 있을까?

 

이번 기회에 남자라는 존재를 지구상에서 완전히 말살하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극단적인 페미니즘 집단인 아마존은 그 목적에 사로잡혀 정자은행들까지 모두 파괴한다. 신화 속의 아마존은 이들처럼 종족의 미래까지 파괴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벌이지는 않았을 텐데. 이기심에 가득 찬 인간의 편린이 보이는 듯해서 씁쓸하다.

 

다만 교도소에 수용되었던 범죄자들이 더 평화롭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마을을 이루는 모습에서 한 가닥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장면들만 보면 사람은 착하게 태어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니까.

 

 

<Y: 더 라스트 맨>에 대해.

 

만화를 많이 보지 않았기에 다른 이의 리뷰처럼 액션 장면이 어색한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정보를 얻어 요릭 브라운을 추적하는 이스라엘 여군들의 행보나 1권 마지막 에 보이는 지구 밖 우주선에 있는 남성 2 사람의 모습은 무언가 복선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기에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하기는 하다.

 

따라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변경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1) 브라이언 K. 본 글, 피아 구에라/호세 마르잔 Jr. 그림, <Y: 더 라스트 맨 디럭스 에디션 01>, 박재용 옮김, (시공사, 2011), p. 39

2) 브라이언 K. 본 글, 피아 구에라/호세 마르잔 Jr. 그림, 앞의 책, p.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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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2시커피

    처음에는 설정이 이게 뭐람 했는데 점차적으로 빠져들어 봤어요. 다음편이 엄청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2013.09.10 01:1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1. 1권만으로는 설정이 다소 허술해 보이는데, 나머지 권도 읽어봐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확실히 다음편을 궁금하게 만드는 절단마공을 연마한 것 같더군요.^^*

      2013.09.10 06:43
  • 노란토끼

    강렬하네요!! 근데 얼마전에 시공사 시끄러웠잖아요? 어찌 된 것인지 아시나요?

    2013.09.10 05:4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1. 뭔가 있을 것 같긴 한데...
      2.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네요.

      2013.09.10 06:56
  • 쁘띠쁘띠

    세상에 남자가 없다면, 다툼은 있어도 전쟁은 없을 것 같아요...^^
    EBS 다큐를 보니까, 남성들은 여성들이 가진 '공감능력'을 갖지 못하고 태어난다고 하더라구요. 이란성쌍둥이 대상 카메라 실험에서도 그렇게 나오고, 동일한 동영상을 보여주며 두뇌 MRI를 찍었을 때의 반응도 그렇고... 그래서 남성은 여성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지만, 대신 '공간지각능력'은 더 뛰어나다고... 테스토스테론이 공격적인 호르몬인 것도 사실이니깐요. 근데 자연계는 늘 17%의 예외를 둔다고도 하더라구요. ㅎㅎ

    2013.09.10 23:0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1. 이 만화 속에서는 이스라엘 여군들이 정복 전쟁을 진행하더군요. 아마도 여군 지휘부가 그 예외에 속한 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2. '다름'이 있기에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 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고 발전해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남녀 어느 한쪽이 우월하다기 보다는 서로 '다름'이 있을 뿐이니까요.^^

      2013.09.1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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