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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도서] 말의 품격

이기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먼저 들어라[경청(傾聽)]

 

지금 우리는 말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때문에) 말하기가 개인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 지도 오래다.

그래서인지 날카로운 혀를 빼 들어 칼처럼 휘두르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pp. 7~8]”

하지만 말과 글의 예리함을 통제하지 못하면 도리어 자신을 해치게 된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잘 들어야 한다. “상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의 말할 권리를 존중하고 귀를 기울여야 상대의 마음을 열어젖히는 열쇠를 손에 거머쥘 수 있다. 이는 의사소통 과정뿐만 아니라 인생이라는 광활한 무대에서도 적잖이 도움이 되는 자세[pp. 26~27]” 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들어야 할까?

경청은 듣는 일 가운데 가장 품격 있고 고차원적인 행위다. 우리가 타인의 음성을 듣는 행위는 큰 틀에서 보면 수동적 듣기능동적 듣기로 나뉜다.

경청은 대화 도중 상대방의 말을 가만히 청취 하는 '수동적 듣기'기 아니라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인 다음 적절하게 반응하는 '적극적 듣기'에 해당한다.

경청은 말은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말과 말 사이에 배어 있는 감정은 물론 상대의 목구멍까지 차오른 절박한 말까지 헤아리는 일이다. [p. 35]”

 

 

생각을 숙성(熟成)시켜라 [침묵]

 

말이 많으면 말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길을 잃는다. [p. 91]”

나아가 더 많은 황금을 얻기 위해 암탉의 배를 가른 어리석은 농부처럼, 숙성되지 않은 생각도 자꾸 언어로 내뱉어서 나도 모르게 어느새 가볍고 실속 없는 사람이 된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하염없이 말을 늘어놓다 보면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을 거르지 못해 결국 화를 자초하고 만다는 사실이다. [pp. 91~93]”

그래서 더욱 침묵이라는 '비언어 대화'의 힘은 세다(고 느껴진다). 침묵은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가치를 함축하고 있으며, 종종 사람들에게 백마다 말보다 더 무겁고 깊게 받아들여진다. 침묵은 말실수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말은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걸 아무 생각 없이 대화라는 식탁 위에 올려놓다 보면 꼭 사달이 일어난다. [p. 84]”

 

그런 의미에서 말과 침묵은 아마도 빛과 그림자처럼 서로의 존재감을 더욱 드러나게 해주는 파트너인 것 같다. 그래서 저자도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말을 거두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p. 86]” 라고 말한 것이리라.

 

 

말은 마음의 소리다.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 있다. 괜히 옛 사람들이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사람의 선발기준으로 삼았던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을 하고 글을 써야 될까?

매끄러운 발음, 화려한 입담, 세련된 동작으로 말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될까? 그것은 차라리 교언영색(巧言令色)에 가깝다.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말더듬이 왕 조지 6세가 진심을 다해 연설하여 국민을 하나로 묶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말하기의 태도가 중요하다.

 

상대를 먼저 공격하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의 말은 물()을 닮았다.

천천히 흐르면서 메마른 대화에 습기를 공급하고 뜨거운 감정을 식혀준다. 언행과 행실에 수기(水氣)가 깃들었다고 할까. 그런 언어는 내 귀로 쉽게 흘러 들어오고, 그런 행동은 내 망막에 또렷하게 새겨진다. [pp. 110~111]”

 

이처럼 말과 글은 그저 뜻이 통하는 것에만 만족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에 다시 스며(들기)[p. 9]” 때문이다.

 

, 말은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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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산바람

    경청을 하고 침묵의 숙성을 거쳐서 나오는 마음의 소리는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말일것입니다. 상선약수라는 말이 있듯 물처럼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도 자기의 할 일을 다하는 것이 바로 그런 말이 아닌가 합니다. 좋은 서평 잘 읽고 갑니다.

    2017.08.18 20:1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1. 그래서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말을 거두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2. 늘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7.08.18 20:54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블로그 댓글 다는게 말하는 것이라면 물 님은 경청만을 하시는 것.
    경청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몸소 실행하시니 앞서가는 분이 맞네요.

    2017.08.18 22:1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1. 아... 예전에 댓글에 대한 날선 반응을 몇 번 받은 적이 있어서 댓글 달기가 쉽지 않더군요.^^;;
      2. 실생활에서는 말이 먼저 나가지 않도록 노력 중이랍니다.^^

      2017.08.19 05:16
  • 스타블로거 Joy

    경청과 침묵, 말은 하는 것 보다 듣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서평 읽고 인사드리고 갑니다^^

    2017.08.22 09:3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waterelf

      1. Joy님의 말씀대로 말은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Joy님의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2017.08.2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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