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뉴베리 대상, 2022 푸라 벨프레 대상. 이 책에 붙은 이 수식어들이 주는 힘은 어마어마하다. SF를 즐겨 읽지 않는 내가 먼저 손을 뻗어 읽게 하였고, 기대감까지 가득 실어주었다.
더이상 살수 없는 지구를 떠나 과거가 된 지구를 기억하는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페트라'. 당시 지구를 떠난 모든 이들은 기존의 기억은 삭제된 채, 목적에 맞게 부여된 지식을 갖고 수행하며 생활해간다. 유일하게 기억이 삭제되지 않은 '페트라'는 이곳을 벗어나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콜렉티브'와 '페트라'의 대립을 보면서 과연 인간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지,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작가는 이 질문에 '이야기'를 넌지시 건내고 있다. 철학적인 질문에 너무 가벼운 '옛날옛적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라는 답변이 나와 다소 황당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이야기를 들으며 흥미를 갖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복시를 보면 그리 가벼운 답은 아닌 것 같다.
진도 나가기 급급한 교실에서, 올해는 좀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이야기 전달자가 되고 싶다.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