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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도서]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정희숙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올초에 오래살던 자취방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가전 등이 모두 갖춰있던 풀옵션의 원룸에서 생활했었기 때문에 짐은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이사업체에도 그렇게 말했었는데...

막상 이사 날짜가 다가오면서 집에 있던 물건들을 조금씩 정리하면서, 어라?? 어라라??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ㅎㅎ

분명히 별거 없을거 같던 좁은 원룸에서..어쩜 그렇게도...구석구석...기억도 않나는 물건들이 촘촘하게도

쌓여있던지..;;

이사 며칠전까지 버리고 버렸는데도..이사 당일..

이삿짐 차에 실리는 무수한 박스들을 보면서 민망함의 웃음을 짓고 있었다.

버리고 버렸는데도 왜그렇게 많던지..

이사올 때 그 좁은 원룸에서 그렇게 많은 짐들이 나오는걸 보고 새로 이사온 아파트에선..짐을 많이 늘리지 않겠다고했는데 이미..아파트가 꽉 찬 기분이다. ㅎㅎ

 

 

물건 사는건 왜그렇게 쉽고..배송은 또 왜그리 빨리 오는지..;;

집들이 때 가족들이 와서는 옷방에 담긴 옷들을 보고 놀랬었다.

너 옷이 이렇게 많냐고.

근데 왜 맨날 추리링같은것만 입냐고. 이상하게 옷방엔 옷들이 가득한데,

막상 출근하려고 보면 입을 옷이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통틀어서 모두가..

버리고 버릴것, 그래서 짐을 줄일 것. 그러기 위해서는 "정리"가 필수 라는 것.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막상...항상 머나먼 이야기같다.

그래서 택하게 된 이 책.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사 후 가장 큰 관심사가된 "인테리어"와 "정리"가 무려 한 문장에 들어있는 책이라니. 안 읽어볼 수가 있는가요.;;

"자연은 때가 되면 봄은 여름에, 여름은 가을에, 가을은 겨울에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준다.

계절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하지 않는다.

간혹 꽃샘추위처럼 심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결국엔 자연의 흐름을 따른다.

사람도 자연처럼 인생의 흐름에 따라 그 자리를 내어주며 살아야 한다. "

계절에 맞춰 정리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이엇는데,

오옷...뭔가..에세이를 읽는 기분이엇다.

이분은 정리뿐만 아니라. 글쓰기에도 소질이 있으신듯!!

아직 겨울옷도 나와있고...여름티도 다 꺼내지 못한 상황에 출근은 매일매일해야하고..옷장 정리는 피곤하단 핑계에 엄두를 내지 못해 길가다 본 옷가게에서 당장 이번주에 입어야 할 여름 옷을 몇 벌 샀었다.

스타일도, 색도 이미 옷장 어딘가에 있는 옷과 비슷한. 이렇게 옷이 또 쌓여가는거 같다. 뭔가 이러면 안되는데..싶으면서도 쉽게 바꾸질 못한다.

공부를 막 시작할 때,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할 때,

뭔가 마음가짐을 다시 하자 싶을때.

가장 먼저 하는게 주변을 정리하는 일이다.

사무실의 책상을 이렇게 아주 가끔씩 정리를 당한다(?).

그런데 집은 정말 큰맘을 먹어야 하기에 쉽지 않고, 도전했다가 일단 주방만? 하는 식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그렇게 뭔가 정리되지 못하고 매일 쌓여만 가는 거 같다.

"정리는 지금의 "나"를 돌보는 일이다. "

제목부터 딱. 이 분...에세이 작가가 맞는거 같다니까. 아하하하.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은 현재에 집중하면서 살아가지만,

정리를 안 하는 사람은 과거에 중점을 두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

어우..얄미울정도로 핵심을 찌르네.

정말 팩폭..ㅠㅠ 자꾸만 움찔움찔..하게 된다는.

책을 읽다가 몇 번을 집안을 둘러봤다.

가깝게는 각종 물건들이 가득한 티비장의 서랍들...

저속에 뭘..가득 담았더라..

서재라고 부르면서도 책과 각종...물건들이 쌓여있어 점점 서재라기보다는 창고가 되어가는 방.

당장이라도 엉덩일 떼고 정리를 시작해야 할 것만 같았다.

 

 

 

내 경우엔 이사 전후나 리모델링 전후가 포함되지만 아마 대부분의 가정에서

저 중에 한 두개는 포함되지 않을까.

두 번째는 너무..마음이 아프고..ㅠㅠ

이어서 정리의 3단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1.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다.

2.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을 향해 간다.

3. 공간별이 아니라 물건별로 정리한다.

베란다가 정리의 시작이 되는 공간이라고한다.

가장 먼저 꺼내서 봐야 할 곳이라고.

흔히 베란다는 창고처럼 쓰는 경우가 많아서 부피가 크거나 조금 애매한 물건을

쌓아두는 경우는 많지만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실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청소를 시작하면 보통은 집 안을 하니까.

큰 것이란 가구배치를 우선으로 하고, 그 안에 들어가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방의 목적에 맞는 가구들을 배치하고, 그 안에 알맞은 물건을 넣어두는것. 당연한 말 같지만 의외로 이게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처음이야 쉽지만 이후 살면서 점차..

방의 목적을 잊고 당장 그 물건을 놓을 수 있는 공간만 보고 쌓아두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까...

정리정돈의 기본 순서는 "모두 꺼내기-> 분류 -> 정리"라고 한다.

이 부분을 보고는 오호..그래 나는 어느 정도 순서는 맞았군! 이라고 살짝 우쭐했다 .

기본을 맞추고 좋아하다니 ㅠ

주로 책장을 정리할 때 이렇게 했는데...그건 또 아니라고..;;;

책을 정리할 때만은 모두 꺼냈다가 다시 꽂는 방법은 피하라고 한다. 자칫 너무 힘들고 지칠수 있다고..그래서 내가 항상..책장 정리에서 청소가 끝났구나..

 

어쩜 저렇게 같은 공간인데도..누구의 손을 타느냐, 어떤 방법으로 정리를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정말..놀랍고..슬펐다. 공간활용도 참 능력이구나 싶고.

나는..저런게 과연..가능할까 싶고..

당장 내 화장대에도...내가 매일 아침 꺼내 쓰는 건 몇개가 안되는데, 화장대 속은 빈 공간이 없다.

마치 퍼즐처럼 딱딱딱 맞아서 빈공간이 없게. 꽉 채워진 공간.

언제 받은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엄청 많이 쌓여있는 샘플듯.

화장품을 샀을 때 먼저 쓸까 하다가도 나중에 여행갈때 써야할지도 모르니까

일단 모아두자 했던게 한뭉탱이다..

그러다 한참이 지난거 같으면 우르르 버리고..또...쌓아두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랬다...

나는 인간이다..

예상했던 것 보다 정리정돈 전 후의 사진이 많지 않았던 점은 좀 의외였지만,

이분이 쓰신 문장들이 정말 좋았다. 물건 정리만큼이나 간단 명료. 그 와중에 반복되는 팩폭.

혹시나 이분의 정리정돈 강연? 그런걸 한다면 한번쯤 찾아가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로도 좋기는 하지만 실제로 보고 말을 통해 듣게 된다면 더 와 닿지 않을까 싶어서.

우선은 오늘 옷방이라도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계절을 이기려고 드는 것 처럼 아직도 옷장에 가득 걸려있는 겨울옷도 좀 정리하고, 올 여름을 함께 보낼 여름 옷들도 꺼놔봐야겠다. 그래야 불필요한 쇼핑을 줄이고, 나 자신도 조금 정리가 될 것 같다.

정리정돈에 대해서 정보만 얻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 편의 괜찮은 에세이를 읽은것 같아서

살짝 기분이 업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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