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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중입니다, 이 결혼에서

[도서] 살아남는 중입니다, 이 결혼에서

박진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제목과 표지에서 책에 끌렸다. 미리보기로 책의 일부를 읽었는데 뭔가 확~~끌어당겼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회가 되서 읽어볼 수 있었다. 보는 내내 참..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글이었다.

 

 작가분은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문예 창작과에 편입하여 문학 공부를 하기도 했던 분이다. 그렇지만 현재는 전문 작가라기보다는 편안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슬픈 현실이 참...담담하게 쓰여져 있었다. 본인의 아픔을 그렇게 담담하게 쓰려면 얼마나 힘들었었을까 싶어서 덩달아 맘아프게..

 

 "죄를 짓지 않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인생 그 자체가 크나큰 형벌이다. 언제쯤 이런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실제로 많은 걸 체념했고 내려놓았고 또 받아들였다. 동생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것에서부터 남편의 장애가 곧 내 장애인 것 마냥 삶이 덩달아 움츠러드는 것, 극도로 소비를 자제하며 사는 것까지. 이제 그런 것들이 나의 일상을 크게 흔들지 못한다. 잘난 사람들,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는 나대로 당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나 혼자, 비교 대상이 되는 사람들과 섞이지 않고 오롯이 홀로 생활할 때만 가능한 일종의 불완전한 해탈이었던 모양이다. "

 

 책의 초반에 나온 부분이다. 아무 죄가 없어도 인생 자체가 형벌로 느껴질 정도면 작가분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너무 깊게 와 닿았다.

그럼에도 본인의 선택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님 운명? 것도 아님 사주 때문?

일년이 넘어가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정자의 운동성 감소로 인한 자연임신 불가능'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 충격이 가시기 전에 남편이 지인에게 많은 빚을 지고 땅을 넘겨받았는데 그로 인해 손해가 커졌다. 이 두 가지 충격으로도 힘들었을텐데 곧이어 연애 때부터 눈이 좋지 않았던 남편의 시력이 단순히 눈이 나쁜게 아니라 '망막 색소 변성증'이라는 질환 때문이고 실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정말 이정도면..어느 신이든 붙잡고 울며불며 욕을 하고 싶지 않을까. 내 인생 왜이러냐며 ..

 

작가분은 주저앉지 않았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는 졌을지언정. 그녀가 마더 테레사의 사주를 타고 났기 때문일까..아니면 무한 긍정인 남편분의 에너지 덕분일까.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려했던. 그럼에도 상황이..불행의 연속이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예전에 이 비슷한 글을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그때도 느꼈지만 참...잔인한 말이다.

 

 " 그 사람의 말은 맞는다.

   가난하면 자유를 모른다. 그런걸 느낄 겨를이 없다.

  그 사람의 말은 틀리다.

  가난하다고 자유의 필요성까지 모르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이 갈망한다. "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한건 이렇게.. 솔직함을 넘어서서 적나라하게 글을 쓰면, 이 글을 읽을 사람들 중에 분명히 남편과 남편의 지인들, 작가분의 가족들이 있을텐데..괜찮으려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혹 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되고, 알지 않아도 되는 감정들을 글을 통해 보게 되면 상처받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고통의 강도가 쎄다 보니 하는 생각의 강도도;; 책을 다 읽었을 때는 좀 이해가 됐다. 이렇게 책으로 내도 될 정도로 작가분과 작가분의 남편분은 현재의 삶을 잘 극복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그래서 다행이다 싶고, 응원도 하고 싶고. ㅎㅎ

 

 나의 불행은 언제나 내 입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을

 다섯 배 정도 강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말이라는 것은 그저 되는대로 문법과 어순에 맞춰 사용해서는 안된다.

 아름다우면서 힘을 지닌 말을 하려면 여러 번 다듬어서 내봐야 한다.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살짝 호기심이 일어서 봤던 책인데, 보다보니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고, 뭔가 나도 내게 주어진 삶을 정말 꼬박꼬박 열심히 살아야할 것 같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된 책이다.

제목처럼 너무 처절하지만 그만큼 찬란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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