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에 버금가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결혼=행복의길"이란 뻔한 말이 아니고 "정글"이라고 표현한 제목이. ㅎㅎ '현타오기 전에 읽어야 할 부부 생활 백서'도 관심을 끌었고.
올 3월에 결혼을 했으니 어느 덧 결혼 8개월차다. 이번 생에 결혼은 없다.라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결혼은 포기하고 오로지 나의 인생을 즐기자~하며 살았었는데 주선자가 커피나 마시고와~라며 나간 소개팅에서 만난 분과 결혼까지 했다. ㅎㅎ 주선자도, 나도 놀라울 뿐 ㅎ
눈떠보니 결혼식장이란 말. 현실 가능성이 없다생각했는데 그게 내가 될 줄이야. 인생은 정말..알 수 없는..
신혼생활은 낯선것 투성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타지에서 홀로 생활해 왔기에 누군가와 한 집에서, 그것도 같은 방에서 산다는건 정말..낯선 일이었다. 잠잘때 좀 예민한 편이었어서..
내옆에 누군가 있다는게 너무 신경이 쓰여서ㅠ 초기에 잠을 못자고 쾡..ㅠㅠ 옆에서 쿨쿨자는 신랑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거부터 시작해서 아침밥을 먹는 습관, 물건을 고를때의 기준, 저녁약속을 잡는 일 등등..뭔가 결혼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던 일들이 하나하나 신경선을 잡아채는 느낌이었다. 40년 가까이를 각자의 삶을 살던 사람들이니까..그런 둘이 만나서 함께 사는거니까 당연히 어색하고, 어렵겠지.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거지..라고 스스로에게 타이르듯이 말을 걸 때가 많다. ㅎㅎ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관용을, 이 모든 것에 사랑을."
사상가인 성 어거스틴의 말이라고 한다. 처음 책에서 이 문장을 읽었을때는 그냥 하나의 문장이었는데..와..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엄청난..지혜가 담긴 말이었다. 집에 가훈으로 걸어 두고 싶을 정도로. ㅎㅎ 뭔가 갈등상황이나 고민스러운 상황에 이 문장을 적용하면 갈등이나 고민의 크기가 최소 절반이상은 줄어들듯;;
"바람이 잘 통하고 각자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정도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다. 서로 경계를 정하고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썩는다. 몸도 마음도, 관계도. "
이 부분도 보면서 정말 많이 공감했던 부분이다. 누군가는 결혼하면 개인주의 성향을 좀 버려야하지 않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이건 개인주의와는 좀 다른 이야기 같다. 아무리 한 집에 함께 사는 부부라도 각자 만의 공간,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에;
읽으면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역시 사람은...본질은 다 비슷한가..라며 홀로 뿌듯함을 느끼고. 이상하게 내 주변분들 중에 결혼을 장려하는 사람은 없었다. 늦은 결혼을 알릴때도 뭐더러..고생을 해..그냥 혼자 즐겁게 살지.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본인들은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으면서 왜 나한텐?이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연애에서 끝이 아니고 연애에서 결혼으로 다음 단계를 밟아보니 왜 결혼을 말렸는지 알겠는 부분도 있고..물론 결혼을 함으로써 느끼는 행복감도 있다.
같은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신혼초기의 분들이 보기엔 물론 좋지만 그외에도 연인간, 부부간 보기에도 좋을 법한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