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란 건 누구나 갖고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감정들을 느끼지만 올바르게? 혹은 적절하게? 혹은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때로는 감정표현에 있어서 너무 과해서, 때로는 너무 약해서 본인은 물론 상대방까지 난감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성인이 되고 보니 감정컨트롤 혹은 감정표현이 정말 중요한 거란걸 자주..느끼곤하는데 어릴때부터 훈련(?)이 되지 않아 때때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이 책의 소개글을 보았을때부터 아이들에게 정말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반려동물로 햄스터나 강아지를 키우곤하는데 데이지는 드래곤을 키운다.
늘 활짝 웃는 얼굴의 행복이, 얌전하고 조용한 차분이, 굉장히 심술궂은 화냄이, 겁이 많은 겁쟁이, 행동이 느리고 가끔 크게 소리내어 우는 슬픔이, 멋있고 늠름한 용감이. ㅎㅎ
어느날 데이지는 이 드래곤들을 전부 데리고 집을 나선다. 물론 드래곤이 있는건 데이지만 알고 있고!
하지만 평소엔 잘 지내던 아이들이 되는일이 없던 이 날, 문제가 생긴다.
아이스크림 가게가 문을 닫는 바람에 화냄이가 너무너무 화가 났던 것.
코로 불을 내뿜고, 뱅글뱅글 돌고, 쿵쿵대며 화를 내뿜고 있는 것. 화냄이의 행동에 겁쟁이는 몹시 겁을 먹고, 용감이는 바닥에 넘어지고, 슬픔이의 몸이 커져 행복이가 깔려 버리고..
화냄이 때문에 사라진 드래곤들로 인해 데이지도 몹시 화가 났다. 때문에 남은 드래곤들마저 보기 싫게 된 것. 드래곤들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혼자 남은 데이지는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지만 허전하다..
이때 슬픔이가 살며시 다가와 말한다.
"사실 우리 드래곤들은 너랑 떨어져 있을 수 없어. 너도 알잖아.
우리가 그동안 말썽을 부려서 힘들었지?미안해.
하지만 우리 드래곤들 모두 너의 한 부분이야. 나쁜 드래곤은 없어."
슬픔이의 말에 데이지도 생각한다. 별은 어둠 속에 있어서 더 밝게 반짝인다는 것을.
그러자 화냄이가 말한다.
"내 목소리가 너무 크고, 불꽃이 사납다는 거 알아. 하지만 내가 그렇게 화를 내서 마음속에 뭔가 불편한 일이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어. 화가 펑 터져 버리면 참기 힘들긴 해. 하지만 그건 우리가 아직 어려서 그런거야. 자라면서 조절하는 법을 더 배우게 되지. ".
참..동화는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페이지도 얼마 되지 않고, 글자도 많지 않은데.
그 짧은 글 속에 중요한 이야기를 정말 쉽게 풀어놨다. 게다가 이 책의 경우 아이들이 좋아하는 드래곤이라는 존재를 마치 반려동물처럼 표현해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읽기 위한 동화인데, 성인인 내가 보아도 전혀..위화감이 없고.
아이들만치 감동을 느낄수 있다는게 그저 신기할뿐.
책을 보면 감정표현이란게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내용은 아이와 부모 혹은 아이와 어른이 대화를 하면서 보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
어릴 때는 그때그때 느껴지는 감정들, 무언가에 화가나고, 속상하고, 겁을 먹고..무언가에 의해 행복하고, 기쁜 것 등의 감정표현을 솔직하게 잘 했던 것 같다. 감추려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바로바로 표현해서 오히려 그 풍부한 감정표현을 절제해야한다고 배우며 자랐으니까.
근데 어른이되면서부터는 어떤 일로 인해, 누군가로 인해 화가 나고 슬펐던 것에 대해서도, 무언가로 인해 행복함과 기쁨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이 100이라면 50을 채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나마 긍정적인 표현은 하지만 부정적인 표현은 외부에 자주 드러내면 못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참아내는게 버릇이 되어버린.
그러다보니 어린아이보다 못한 감정표현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책을 받을 때 단어장이라고 해야하나? 문장이 적힌 카드도 받았는데 이게 참..묘하다 ㅎㅎ
간단간단한 문장인데..왜..감동적이징..ㅎㅎ 말로 하면 짧은데, 말로 전달이 잘 안되는..문장이로다..
암튼, 아이와 함께 보면 정말 유익할 동화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