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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아이

[도서] 한밤중의 아이

츠지 히토나리 저/양윤옥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츠지 히토나리, 냉정과 열정사이.

일본 소설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 두 단어를 들으면 머리속에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가 생각나지 않을까. ㅎㅎ

마치 열풍처럼 일본 소설이 인기를 끌던 시절에 츠지 히토나리는 단연 앞쪽에 위치하고있었다.

내가 일본 소설을 좋아하게 된 작가분중에 한분이고. 이름만으로도 뭔가 아련함? 같은 느낌이 느껴지는..

 

 

이 책은 그런 츠지 히토나리의 신작이다. 서점에 가본지 오래되서 자신있게 말 할 수는 없지만 아마..무척 오랜만이지 않을까.

 

 

나카스 파출소에 근무하는 히비키가 렌지를 만난 건 2005년 봄이었다. 한밤중 순찰을 돌던 중 보게 된 아이. 유흥가의 밤거리를 고양이처럼 뛰어다니고 있던 다섯살의 렌지. 부모님이 호스티스 일을 하고 있어 클럽의 뒷방에서 지내며 부모의 방치와 폭력 속에서 살아가던 아이. 히비키는 그 후로 밤거리에서 아이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던 중 아이가 "무호적"임을 알게 된다.

출생신고가 되어있지 않아 병원 진료도 받지 못하고, 초등학교에도 입학할 수 없는 아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으나 법적으론 존재하지 않는 아이.

온 몸에 멍든 자국이 있고 볼때마다 배가 고픈 표정으로 밤거리를 서성이는 아이.

 

 

"가게쪽에서도 렌지는 귀여운 마스코트가 되었다. 담장을 넘어 어디선지 모르게 찾아오는, 잘 길들여진 남의 집 고양이 같은 존재였다. 쥬오거리 일대에서 렌지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었다. 간혹 이름까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한밤중에 술 취한 어른들 사이를 쪼르르 뛰어다니는 어린애라고 하면 이미 유명 인사였다. 나카스 사람들은 그를 '한밤 중의 아이'라고 불렀다. "

 

 

하는 일이 복지 관련 이다 보니 렌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현실을 생각하게 됐다.

소설 속 렌지같은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도 분명히 있고, 때로는 관심과 도움 속에서 잘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무관심과 폭력으로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아이들도 있고..

 

 

처음 렌지를 본 히비키의 걱정과 달리 렌지의 곁에는 좋은 어른이 많았다. 렌지의 말대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나카스가 렌지에게는 자신만의 좋은 세상이었던 것이다.

 

 

배고파하는 렌지에게 밥을 주고, 때론 용돈도 쥐어주는 어른들.

자신의 부적을 건네 준 삐끼. 렌지와 절친이 되어준 노숙자같지 않은 노숙자. ㅎㅎ

이렇게 좋은 어른들이 렌지의 곁엔 많았다. 남들 눈엔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어리고, 힘없던 렌지에겐 정말 좋은 세상을 만들어준 고마운 분들.

 

 

초반에는 살짝..호적이 없는 삶을 살아가야하는 렌지의 모습이, 부모에게는 맞고,방치되어 밤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렌지가 글자로 보이는게 아니라 영상처럼 눈에 선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렌지 곁에 머무는 어른들, 여자친구를 보면서 점점 마음이 따뜻해 지는 느낌이었다.

역시, 츠지 히토나리 같다라고 해야할까. ㅎㅎ 어두운 현실에서 희망을 보여주려고하는??

실제로 희망을 본 느낌이고. 가장 중요한건 관심이라는! 내가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오랜만에 본 신작이라 기대가 되었고, 보면서 내내 역시역시 했던.

기분좋은 츠지 히토나리의 신작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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