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촌스럽게,
설날에,
60대 아버지와 40대 아들과 30대 아우가,
세 부자(父子)가 지난 8월 20년만의 사직 야구장行 이후 다시 뭉쳤습니다.
김해 CGV에서 설, 낮에 느긋하게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예전보다는 적었지만 이 영화는 북적대더군요.
그리고 예고된대로 1편보다 화려한 스케일, 장렬히 불타는 적벽...
그러나 저의 평점은 70점 정도랍니다.
많이 뒤튼 원작-나관중式-도 불만이지만
특히, 얼마전 다시 "삼국지-장정일"를 읽으며 만났던
주유와 제갈공명의 지략다툼에서 오는 잔재미가 엄청 줄었더군요.
공명이 동남풍을 불어오는 쇼도 생략되고...
무엇보다 주유는 적벽대전의 마지막에
공명의 신묘함에 피를 토하고 쓰러지고 마는데 ....
이 영화는 오우삼 감독 특유의 사나이들의 우정이
아름다운 강변에서 출렁이며 빛나고 있더군요.
미인계같은 부분은 원작에 없더라도 상상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기에
뭐, 더 트집잡지는 않으렵니다.
그냥
제갈량의 금성무나 주유의 양조위가,
같은 남자가 보아도 너무 멋있게 그려져있다는 것,
그에 비하면 손권이나 유비는 평범한 수준이라는 것..등등..
하여 이영화의 20자평은 이러합니다.
"사내들을 위하여 만들었지만 여인네들이 더욱 좋아하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