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국민작가라고 불리는 메이브 빈치의 소설 <그 겨울의 일주일>을
티저북으로 만났다.
앞부분의 세 가지 이야기가 담겨있고, 결론은 좋았다.
책을 읽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꿈에 나왔으니 인상적이었다고 해야 할거 같다.
처음 접하는 작가이고 아일랜드소설이라고 하니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
첫 인상이었다. 그렇지만 책을 한장 한장 넘기는 순간 이야기에 푹 빠져 버렸다.
차례의 제목이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는 것도 독특하다.
한 사람에게 집중해 이야기를 풀고 있고 그 사람들은 서로 알게 되고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다 읽은 후 나머지 뒤의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내가 아는 아일랜드는 몇편의 영화배경이었고, 영국과 가깝다는 것 정도라서
먼 나라로 느껴져 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소설을 통해서 아일랜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결국은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모습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와 닿아서 사랑받는 작가가 된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첫번째 만났던 주인공은 치키라는 이일랜드 아가씨 이야기다.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 사는 치키는 다른 젊은이들처럼 섬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고
집 근처에 직업을 구해 지내고 있는데 미국인 청년이 여행을 오고 그 청년과 사랑에
빠져 가족들의 반대에도 훌쩍 떠나게 된다.
두번째 등장인물은 16살 소년 리거의 이야기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온 리거는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다 범죄를 저지르고 만다.
이에 그동안 연락을 하지 않던 친구가 새로 호텔은 연다고 하자 그곳으로 보내지게 된다.
세번째는 치키의 조카 올라의 이야기다.
치키의 언니 딸인 올라는 구속하려드는 엄마와 동네에서 벗어나고자 친구와 함께
런던으로 떠나 취직을 한다.
열심히 일을 하면서 전문가가 되어 가지만 직장 상사는 자신을 이용만 하려고 하고
그 참에 이모 치키가 호텔여는 것을 도와달라고 한다.
이렇게 세 명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모두 인생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은 절망하거나 삶을 멈추지 않는다.
도움의 손길이 있으면 그 손을 잡고, 곁에서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면 그 조언을
받아들이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앞으로 나아간다.
누구에게나 삶은 쉽지 않은 것이지만, 그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냐에 따라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삶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몫. 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인물들의 이야기도 얼른 만나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