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은 아카리가 일하는 도쿄의 스오도 서점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된다.
첫번째 에피는 자그마한 서점에 관련된 이야기다. 큰 대형서점이 아닌 조그만 개인 서점들은 살아남기 힘든데 이곳도 역시 그러한 어려움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 서점은 스오도 서점처럼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여 자신의 서점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서점의 이상향과 같은 곳이이어서 아카리도 이 곳을 좋아하게 된다.
실제로 주변을 살펴보면 대형 체인서점들만 보일 뿐 개인 서점들을 찾기가 힘들다. 그리고 찾게 되도 워낙 책의 수가 적어 원하는 책을 찾기가 힘들어 좀 멀더라고 큰 서점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이곳은 개개인의 취향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어서 그들이 원할만한 책들을 구비해놓거나 주문을 받아서 구해다준다. 나의 취향에 맞는 책들을 추천해주고 내 개인 서점이란 생각이 드는 그런 친숙한 느낌이 드는 이러한 서점이 내 주변에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에피에서는 매번 다른 인물에 감정을 이입해서 수십번씩 책을 읽어나가는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한 번 책을 읽고나면 이미 줄거리를 파악하고 있기에 반복해서 읽지 않는 편인데 저렇게 다른 인물들에 감정을 이입해서 읽으면 같은 이야기라도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아 나도 그 할아버지처럼 1년을 주기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원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부점장을 위해 동물원에 같이 가기도 하고 서점에서 일한다고 모두 다 책을 좋아할 거라는 편견을 없애준 에피소드도 있다.
책은 전혀 읽진 않지만 서점이라는 공간을 좋아하는 직원 와타루의 이야기는 책에 빠지기 전의 내 모습같기도 했다. 책을 읽고 싶단 생각보다 책에 둘러싸인 그 공간이 좋아서 자주 갔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새로운 지점이 개장하게 되어 미도리와 함께 서포트하러 간 아카리는 도와주면서 그곳만의 특색있는 코너를 생각하게 된다. 서점이 단순하게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 모두 그 공간을 정말 사랑한다는 것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스오도 서점에서의 2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성장해나가는 아카리를 보는 재미도 있고 앞으로 계속될 짝사랑이야기도 점점 흥미진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