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진열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다소 시큰둥 했더랬다.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런 당연한(!) 말을 책 제목으로 쓰다니, 톡톡 튀는 제목들 사이에서 내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책을 읽을 생각 역시 없었다.
“김신지 작가님 새 책이 나왔는데, 참 좋아요.”
그때 내 귀를 스쳐 가는 책방지기님(<책들의 부엌>의 김지혜 작가님!)의 목소리. 내게 한 말은 아니었지만, 옆에서 책을 고르다가 어떤 책이 좋을지 추천을 요청한 분에게 건넨 그 말을 듣는 순간, 새삼 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