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90곡 모두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
둘째, 난해한 음악 이론을 가급적 적용하지 않을 것.
셋째,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 p.5
저자가 이 책을 쓸 때 정한 세 가지 원칙이라고 한다. 그 원칙대로 이 책에 소개된 90곡은 모두 특별한 저마다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고, 음악가와 그들의 작품, 연주를 소개하면서 어려운 음악 이론은 살짝 옆으로 미뤄두어 클래식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세 번째 조건에서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공감 안되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물론, 저자가 말한 ‘공감’이 이야기에 대한 공감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특히, 책 속에 소개된 많은 사랑 이야기들이 그러했는데, 아름다운 선율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랑 이야기들(‘사랑’이라 쓰고 ‘치정’이라 읽는, 예를 들어, A와 B가 서로 사랑하는데, 알고 보니 B는 이미 C와 결혼을 한 상태이고, 게다가 A와 C도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뭐, 이런 식의), 또 수학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랑했던 여인에게 거절당하기도 하고, 자신의 라이벌을 시기하기도 한다. 어렵게만 보이던 ‘클래식’이라는 세계와 그런 작품을 작곡하고, 연주한 인물들도 결국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책은 제목처럼 90개의 클래식 곡을 소개하며, 곡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수록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클래식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게다가 QR코드를 활용해 바로 곡을 들을 수도 있어 글을 읽다가 곡을 찾아 듣기도 하면서 책을 읽어내려갔다.
독서습관 이벤트에 참여해 남긴 글들을 찾아보며, 클래식과 함께한 90일간의 밤(솔직히는 그보다 짧았지만ㅎㅎ)을 떠올려본다.
*독서습관 이벤트 참여글
1. 노는 게 제일 좋아
Day 1. 예나 지금이나 (골리아드 / 카르미나 부라나)
http://blog.yes24.com/document/13082198
2. 감탄이 절로나는 목소리
Day 4. 헨델도 모르는 울게 하소서 (오페라 '리날도', HWV7 /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http://blog.yes24.com/document/13098404
3. 10월 첫날, 첼로연주와 함께
Day 6. 첼로의 구약성서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BWV 1007-1012,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http://blog.yes24.com/document/13104544
4. 아침퀴즈
Day 10. 무시할 수 없는 악기 (플라우티노를 위한 협주곡, RV443 / 안토니오 비발디)
http://blog.yes24.com/document/13116375
5. 모차르트의 자장가?
Day 13. 자장가의 비밀(성악곡 '잘 자라! 내 어린 왕자' 요한 프리드리히 안톤 플라이쉬만, 프리드리히 빌헬름 고터)
http://blog.yes24.com/document/13124665
6. 내게도 휴가를
Day 17. 휴가 보내주세요 (교향곡 45번 '고별' /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http://blog.yes24.com/document/13133969
7.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Day 27. 악성 루머 (마녀들의 춤 / 니콜로 파가니니)
Day 29.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 (무반주 솔로 바이올린을 위한 24개의 카프리스 / 니콜로 파가니니)
http://blog.yes24.com/document/13145814
8. 내가 느끼는 대로
Day 37. 조성진의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1번 /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
http://blog.yes24.com/document/13165279
9. 그림과 함께 하는 녹턴
Day 69. 색다른 녹턴 (3개의 녹턴 / 클로드 드뷔시)
http://blog.yes24.com/document/13175258
10. 익숙한 곡을 낯설게 듣기
Day 80. 편곡의 달인 ( 볼레로 / 모리스 라벨)
http://blog.yes24.com/document/13178324